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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수장 바뀐 LG전자, 3톱체제 왜?


신속한 의사 결정과 책임경영 강화로 수익성 개선 위해

[민혜정기자] LG전자가 구본준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 투톱 체제에서 정도현 사장, 조준호, 조성진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사 (주)LG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LG전자 대표이사 체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식 각자대표 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대표였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사장을 유임시키고, LG 완제품 사업을 대표하는 휴대폰 수장 조준호 사장, 가전의 조성진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6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기존 각자 대표이사였던 정도현 사장과 함께 가전(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 휴대폰(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지주사로 이동하는 구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각자대표 체제는 대표이사 각자가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 방식이다. 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자율권이 보장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품과 세트 등 사업부문별 각자대표 체제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완제품 사업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 관리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재무통인 CFO와 사업본부장을 각자대표로 선임, 올해 사업성과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 관리 등에 고삐를 죄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곳간을 관리하는 정도현 사장은 CFO와 함께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경영지원총괄도 맡는다. 경영지원총괄은 'CFO부문', '지원부문', '글로벌마케팅부문', '글로벌생산부문', '구매센터' 등 경영지원 및 운영 기능을 관장한다.

재무통인 CFO를 전진 배치, 책임 및 준법 경영을 강화하고 수익성 관리 및 사업성과 등을 극대화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준호 사장은 책임 경영 차원으로 풀이된다. LG 휴대폰 사업은 지난 3분기 6분기만에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휴대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 사장은 MC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20%를 새로운 부서로 재배치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조 사장의 대표 선임은 이 같은 조직 쇄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가전 사업 수장 조성진 사장의 역할론도 커지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13년 연말인사에서 가전 사업(HA) 본부장으로 승진한 이후, 지난해에는 에어컨 사업까지 관장하는 H&A사업본부장으로 승격됐고 이번에는 대표이사 자리까지 맡게됐다.

LG전자가 실적이 둔화된 상황 속에서도 가전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책임지며 그나마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업군이었다. 세탁기 박사 조성진 사장의 역할론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각자대표는 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자율권이 보장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이번 대표 이사 체제 전환은 책임 경영 강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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