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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YS 유지 '통합과 화합' 제각각 해석


與 "법안 처리가 고인의 뜻"…野 "고인이 밝힌 새벽 암흑 됐다"

[윤미숙기자] 여야는 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 고인의 유지인 '통합과 화합'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경제활성화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쟁점 안건을 처리하는 게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 여당의 정책이 고인의 뜻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의 큰 지도자를 떠나보내는 마당에 정쟁이나 갈등이 있어선 안 되지만 그 분의 유지를 받드는 길은 얼마 남지 않은 정기국회 기간 내에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노동개혁·경제활성화법 등 각종 민생·경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기업과 경제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살 길을 열어주는 방안 중 당장 시급한 현안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라며 "이것이 잘 처리되도록 하는 게 국회가 할 일이고, 영면한 김 전 대통령도 간절히 원하는 바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여야가 한 목소리로 고인의 의회주의 정신을 기렸지만 현재 국회 상황을 볼 때 진정한 의회주의가 살아있는지 반성이 앞선다"며 "야당이 한·중 FTA, 경제활성화, 노동개혁 등 민생 현안을 실패로 몰고 간다면 그나마 남은 민심마저 송두리째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은 많은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일으켜 온 분 중 한 분"이라며 "박근혜 정부도 개혁 과제가 많다. 모든 의원들이 금년 내 모든 개혁을 추진하는 데 노력하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민주주의 실현, 발전과 다름없다"면서 "그러나 고인이 밝힌 역사의 새벽은 암흑의 밤중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역사 바로세우기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역사교육으로, 금융실명제는 경제민주화로, 하나회 해체는 친박 특권 집단 해체로 이어가겠다"며 "통합과 화합의 유지를 뜻 깊이 새겨 고인이 이루지 못한 과제를 계승하고 혁신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신정훈 의원은 "농업 분야에도 재임 기간 많은 공과를 남긴 김 전 대통령은 농업, 농민 정책 의지만큼은 대단히 솔직하고 적극적인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집권 후 1년 만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며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대국민 사과하고 개방 이익 농촌 환원 등 후속 대책을 추진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쌀 목표가격을 21만원으로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는데 그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고 지금은 14만원대로 폭락했다"며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사과 한 마디 없이 한·중 FTA 비준이 민생이라고 강변한다"고 비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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