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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연대 내분 속 새정치, 분당 or 단합


安측 "연대 부정적", 文의 安 혁신안 수용 여부에 달렸다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 (문재인·안철수·박원순)를 두고 당 내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 내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 제안한 문·안·박 연대에 대해 비주류는 강하게 반발해 당의 내분이 격화됐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 페이지에서 "문재인 대표가 광주까지 와서 호남민심을 품어주지도 못한 채 영남연대를 선언하고 호남을 무시한 발언은 타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며 "호남은 현 정권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이럴 수 있냐는 배신감을 토로한다. 생각이 깊어진다"고 비판했다.

호남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에서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문 대표가 본인을 흔드는 사람들을 공천권 요구한 이들로 매도했다"며 "당 대표가 아니라 계파 수장이라 해도 같은 당 동지들에게 이런 말을 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공개 반박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지도부회의에서 "당 전체 단합의 출발과 힘찬 혁신의 동력을 위해서 그 이상의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최고위원들의 수용을 촉구했다.

당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안·박 연대의 성사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문 대표는 광주에서 "당 내에는 단합을 내세우며 혁신을 거부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아직도 강하다"며 "끊임없이 당을 분란 상태처럼 보이게 만드는 분들은 실제로는 자신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주류의 조기 선대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국회의원평가위원회의 평가에 의해 하위 20%에 경선 기회도 주지 않는 현재의 공천룰에 대해 비주류는 '비주류 학살' 의혹으로 보고 있어 이같은 갈등이 당의 분당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문·안·박 연대의 성사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비주류를 대표하는 안철수 의원의 참여 여부가 핵심이다. 또 다른 주체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문 대표와 만나 문안박 지도체제 구성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주변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공식적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은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는 전당대회 때부터 제기된 새로울 것 없는 내용으로 이미 안 전 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며 "지금은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실패 이후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안 전 대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의원과 문 대표가 새로운 선에서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의 입장 표명은 문·안·박 연대가 결렬됐을 때 당이 분당까지 갈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문·안·박 연대에 대한 그냥 결렬보다는 당의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는 새로운 제안을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미 안철수 의원이 요구했던 수권비전위원회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안 의원이 요구한 당의 근본적 혁신안의 일부를 수용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 요구를 문 대표가 어느 정도 수용할 지가 관건이지만 문·안·박 연대의 성사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이 정리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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