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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내 차를 손세차해서 직접 배달까지 '와이퍼'


고객이 서비스에 반해 투자까지 한 스타트업

[성상훈기자] 모바일 콜택시에 이어 음식 배달, 세탁물 수거에 이르기까지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손세차 서비스를 탁송까지 해주는 신규 O2O 서비스가 등장했다. 즉, 내차를 내 대신 세차해주고 배달까지 해준다. 스타트업 팀와이퍼가 내놓은 '와이퍼' 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콜서비스로 출발한 와이퍼는 8월 법인 설립과 함께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에서 신규사업 담당을 맡았던 문현구 팀와이퍼 대표는 구상했던 신규 사업마다 번번히 다른 회사가 대박을 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그린카같은 카 쉐어링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준비했지만 대기업이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자동차 분야 O2O 서비스를 구상하던 문 대표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카쉐어링 사업을 구상했을때 보험사 연계 상품과 전기차 분야도 검토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동차 분야 사업을 바라보게 된거죠. 아이템을 찾다가 결국 손세차 분야를 찾게 됐습니다."

문 대표는 처음 사업 시작시 손세차 주문을 많이 받기보다는 단 한명의 고객이라도 '두번 이상' 이용하는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바라봤다고 한다.

"와이퍼의 가치는 '내 대신 세차장을 가주는 것' 입니다. 자기차를 누군가에게 선뜻 맡기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 이용하게 하는 것이 힘들지만 한번 이용하고 나면 두번 세번 이용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와이퍼는 카매니저가 차량 운행을 시작하는 즉시 내차의 위치, 속도, 가속도 등을 자세하게 앱을 통해 전송해준다. 이같은 디테일을 고객이 알아봐준 것일까? 와이퍼 이용고객의 재사용률은 70%가 넘는다.

앱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전화번호로 가입한 후 차량 종류와 번호를 등록해놓으면 현재 위치에서 예약만 하면 카매니저가 바로 출동한다.

가격은 중형차 기준 3만원선. 손세차장 중형차 요금이 2만5천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은 신규 서비스라 서초구, 강남구 지역만 서비스된다.

◆고객이 서비스에 반해 투자까지

팀와이퍼 직원 수는 개발, 마케팅 담당이 6명에 카매니저 현장 요원 6명을 포함, 전체 12명이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공간인 디캠프가 엔젤투자를 담당했고 현재 의사, 교수들 중심으로 뭉친 신규 엔젤클럽인 'AI엔젤클럽'으로부터 2차 투자를 앞두고 있다.

와이퍼 고객들중에는 유독 의사들이 많다고 한다. 팀와이퍼가 스타트업인것을 알고 서비스에 반한 의사 고객들이 모여 투자 의지를 불태웠다고. 고객이 서비스에 반해 직접 투자를 단행한 드문 사례에 속한다.

"자동차 O2O 서비스는 방문세차, 출장세차에 몰려있고 '손세차'는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습니다. 손으로 세차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반드시 세차장을 가야합니다. 와이퍼는 여기에 '탁송'을 붙여 해결한 겁니다."

와이퍼는 오는 23일부터 앱을 다운받으면 배달료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새로운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여기에 세차비 할인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 11월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차를 아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내 차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면 서비스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자동차 관련 플랫폼 사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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