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그동안 모바일 게임서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넥슨이 드디어 설움을 풀었다. 지난 18일 출시한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히트'가 국내 양대 오픈마켓을 석권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
돌풍의 주인공인 히트는 '리니지2', '테라'를 만든 박용현 대표의 신작으로 고품질 3D 그래픽과 부드러운 액션을 내세운 게임이다. 직접 플레이 해본 히트는 기존에 출시된 액션 RPG들과 비교해 획기적인 차별점을 내세우진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 단계씩 진보한 게임성을 보여줬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픽과 액션, 연출 등에서 기존 RPG들보다 발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 게임의 액션은 꽤 정교하고 현란한 편이다. 히트의 전투는 다수의 적들을 일거에 해치우는 핵앤슬래시 방식을 채택, 시원시원한 재미가 있었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타격감도 상당했다. 특히 특수 기술을 사용할 때 시점이 캐릭터로 줌인돼 보다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이용자의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한 부분. 이 게임에서는 적의 공격을 막는 방어기와 구르기가 원키로 구현돼 있어 한층 편하게 적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컨트롤만 뛰어나면 현 장비 수준으로는 클리어하기 어려운 스테이지도 도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히트의 이용자간 대결(PvP)에서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멀리서 거리를 재다 신속히 접근해 각종 기술을 퍼붓거나 회피하는 과정은 마치 온라인 게임의 PvP를 즐기는 듯 했다.
챕터 시작 전 주요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 스토리를 엿볼 수 있게한 점도 눈에 띄었다. 아무 맥락 없이 스테이지 클리어를 종용하는 기존 RPG들과 다른 점이다. 이용자가 이 챕터를 왜 클리어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알 수 있는 점은 한층 게임에 빠져들게 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귀찮은 이들을 위한 '스킵' 버튼도 마련돼 있었다.
로비 화면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RPG들이 다 그렇듯 히트 역시 로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차이가 있다면 카메라 시점을 다각도로 조절해 내 캐릭터의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배려한 점이다. RPG의 핵심 재미 중 하나 중 하나가 각종 장비를 착용해 강력해진 캐릭터를 감상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히트의 이같은 '보는' 재미는 수준급이었다.
이처럼 히트는 딱히 꼬투리를 잡기 힘들 만큼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모바일 RPG라는 판단이다. 모바일 게임의 기술력이 현재 얼마나 발전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히트는 기존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물론, PC 온라인 게임만 고집하던 이용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작품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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