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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반도체 수출 꺾였다


17개월 만에 첫 감소…10월 ICT 수출 160억弗

[박영례기자]10월 반도체 수출이 1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휴대폰 등 수출이 늘면서 10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전체 수출 감소에도 160억달러를 기록, 올들어 월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6% 감소한 160억4 천만 달러, 수입은 10.4% 증가한 87억7천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2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규모는 올 들어 최대를 기록했지만 세계 ICT 시장의 축소와 전체 수출의 부진 속에서 ICT 수출 역시 감소세를 기록한 것. 특히 그동안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같은기간 전체 수출이 15.8%나 급감하고, 세계 ICT 수출이 중국을 제외한 미국, 독일, 일본 등의 부진으로 OECD 국가 ICT 수출 감소세가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 상반기 OECD 국가의 IC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0.5%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우리나라 상반기 ICT 수지 흑자는 총 409억달러로 OECD 국가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독일의 6.3배가 넘는 규모다.

◆ICT 수출도 적신호? - 수입은 '사상최대'

10월 ICT 수출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수출이 전년보다 37.6%가 늘어난 33억3천만달러, 또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6억6천만 달러로 3.8%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55억 달러로 7.5%가 감소하며 17개월만에 하락반전했고, 디스플레이 수출 역시 27억3 천만달러로 11.7%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했다.

더욱이 같은기간 ICT 수입이 10.4% 증가한 87억천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 전체 수출이 꺾인 가운데 이를 상쇄했던 ICT 부분에서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입이 35억8천만달러로 8.8% 늘었고, 휴대폰은 14억4천만달러로 60.6%나 증가했다. 디지털 TV 수입 역시 5천만 달러로 52.6% 늘었다.

대신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은 각각 4억4천만달러와 7억5천만 달러로 15.6%, 8.7% 감소했다.

휴대폰은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업체의 휴대폰 부품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크게 증가한 탓이다. 반도체 역시 시스템반도체(22.4 억 달러, 0.9%)와 다중칩패키지, D램 후공정 물량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입(8.5 억 달러, 54.3%)이 동반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 꺾이고 휴대폰은 수출입 동시 급증

10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단가 하락과 시스템반도체의 휴대폰 부분품으로의 수출 전환 등으로 동반 하락, 7.5% 감소 하면서 지난 2014년 5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29억4천만 달러로 4.5%가 줄었고, 시스템반도체 수출 역시 20억6천만 달러로 12.8% 감소한 것.

메모리는 다중칩패키지(Multi Chip Package) 수출은 증가했으나 D램의 단가 하락, 낸드플래시의 SSD 형태 수출 전환 등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스템반도체 역시 팹리스, 파운드리 수출은 증가했으나, 최근 수출을 주도한 패키징(10.4 억 달러, △24.7%) 등 후공정 물량이 감소한 결과다.

대신 모바일기기 분야에서 시스템반도체가 타 부품과 결합된 형태(휴대폰부분품)로 수출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폰 수출은 37.6% 늘며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애플, 샤오미 등 외산 휴대폰과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 갤럭시노트5, LG V10과 넥서스5X 등 국내업체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본격 출하되면서 힘을 보탠 것.

실제로 스마트폰 수출은 13억8천만 달러, 25.6%가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성장세를 회복했다. 휴대폰부분품 수출도 19억5천만 달러로 49.1%로 50% 가까이 늘었다. 해외 생산 거점수출 확대 등으로 지난 2012년 9월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같은기간 휴대폰 수입도 60.6%나 급증, 휴대폰 무역수지는 18억8천만달러로 지난 9월 21억4천만 달러에 비해서는 줄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지난달 깜짝 반등했던 디지털TV 수출 역시 재차 감소세로 돌아선 것 역시 ICT 수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대목.

10월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1.7% 감소한 27억3 천만 달러, 부분품 수출은 19.8% 감소한 2억7 천만 달러 기록했다.

셀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과 함께, 글로벌 패널수요 감소 및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등 탓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기간 수입 역시 16% 가까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22억9천만 달러 흑자로 주요 품목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 디지털TV 수출은 LCD TV 수출이 15.7% 줄고, TV부분품 수출 역시 24.2%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22.4% 감소한 4억2천만 달러에 그치면서 한달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외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프린터, 모니터 등 수출은 부진했던 반면 SSD 등 보조기억장치 수출이 3억5천만달러, 23.5% 늘며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3.8% 증가한 6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휴대폰(18.8 억 달러), 반도체(19.2 억 달러), 디스플레이(22.9 억 달러) 등 주요 품목이 흑자 기조를 유지 하며 10월 ICT 무역수지는 72억7 천만 달러 흑자로 전체산업 흑자를 견인했으나 지난달 81억 2천만달러에 비해서는 줄었다.

전체 수출 둔화 속 물론 ICT 수출 및 흑자 역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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