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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지 사흘만에…예산 심사 與 단독 재개


국회 예결위, 野 퇴장 속 비경제부처 예산 심사 강행

[윤미숙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 대치로 국회가 사흘째 파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5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재개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는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만 참석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반발하며 지난 2일부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야당은 한때 회의에 참석, 정회를 요구하다 회의장을 떠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행정부와 여당, 야당이 대립하면서 예산 심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국민에 죄송하지만 정부가 취한 조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이런 문제로 인해 국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고 예결위도 이틀 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언제까지 예산 심사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후에 여야 원내대표가 어떻게 국회를 운영할지 의견을 조율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예결위 진행을 정지시켜 준다면 예산 심사가 좀 더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도 "여야 간 의사일정과 관련해 종합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예결위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회를 요청드린다"고 말했고, 배재정 의원 역시 "이 문제는 정부 여당이 만든 것이다. 국정화 안 했으면 이런 일 없었다. 정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이제 확정고시가 된 상태로 취소될 수도, 정지될 수도 없다"며 "여야 대표가 합의 할지, 안 할지 모르는데 왜 예결위를 거기 종속시켜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같은 당 박명재 의원은 "오늘 비경제부처에 대한 질의는 이미 합의된 의사일정이다. 물리적 시간을 봐도 그렇고 위원장은 야당이 참석하지 않아도 단독으로 (회의 진행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오전은 오전대로 진행하고 오후에 야당이 들어오는 문제는 여야 간사 협의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이우현 의원은 "여야 대표 합의가 안 되면 합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냐. 그건 옳지 않다"면서 "위원장이 올바르게 판단해 달라. 그렇게 소신 없이 할 거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공방 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정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 시작 20여분만에 퇴장했고,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예산 심사를 강행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안계신 가운데 예산 심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원내대표단의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와 별도로 예결위의 의사진행을 위해서는 여야 간사 합의가 있어야 한다. 오늘은 원래 여야 간사 간 합의된 내용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언제든지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회의장 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릴 것"이라며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에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과 회의 진행 문제를 계속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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