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조종이 울렸다"며 강력 반발했다.
정부의 국정 교과서 확정고시가 발표된 직후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본청 앞에서 전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의 규탄집회를 열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사진) 대표는 "정부가 국민들의 삶을 돌보는 게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며 "애초부터 교과서는 정치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역사교과서는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일이 아니라 학문과 교육,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학문의 자유와 교육의 정치중립,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가르쳐선 안 된다는 교육원칙의 문제"라고 성토했다.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자체가 북한을 따라하는 종북 행위'라는 고려대 조광 명예교수의 지적을 인용하며 "유럽에서는 역사교과서에 정치가 개입하는 개념이 아예 없어서 지금 한국의 역사교과서 논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국정교과서는 자유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오늘 정부의 국정화 강행 고시는 자유민주주의의 파탄을 알리는 조종이자 유신독재의 긴급조치와 같은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실체를 똑똑히 목격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미래세대를 평화와 공존, 넓은 세상을 이끄는 시민으로 키워갈지 아니면 극우파쇼적 쇼비니스트이자 획일분자로 키울지 선택하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반역사이자 몰상식, 비이성"이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헌법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거짓선동으로 나라를 분열시킨 박근혜 정부에 대해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 내리도록 할 것"이라며 "(국정화 저지에) 한치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규탄집회 이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정기국회 의사일정 거부를 비롯한 강도 높은 대응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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