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리드의 임종렬 대표이사(사진)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장 코스닥 상장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2000년에 설립된 리드는 작년 9월 코넥스 상장에 이어 1년여 만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다수의 LCD 글래스 공정 설비를 하나의 라인으로 일괄 처리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와 이를 제어하는 첨단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인라인시스템(In Line System)'이다. LG디스플레이 인라인부문 공급사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임종렬 대표는 옛 금성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반도체/LCD 부문에서 30년 이상 일한 전문가다. 리드는 초기에는 반도체와 LCD장비 개발을 했으나, 2008년 이후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공정 자동화장비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며 본격 성장을 하게 됐다.
이 회사는 노광 공정 온도제어설비인 TCU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에너지 절감장치인 TRU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수주활동을 본격화 하고 있다. 또 자동 모듈 검사장비(AMT), 패널적재 자동화장비(CMC) 등 신규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 신규 자동화 설비에 대한 추가 매출 기대감이 크다.
◆중국 LCD 빅3 업체에서 모두 수주
주요 협력사는 LG디스플레이 및 BOE, CSOT, 티안마(Tianma) 등 중국의 LCD 빅3업체다.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넘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리드는 컬러필터, TFT-어래이, 셀 등 LCD 인라인 솔루션의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컬러 필터 인라인의 경우 올해 시장 점유율 1위라고 강조했다.
작년 전체 매출액의 67%는 인라인, 13%가 노광 공정 온도제어설비(TCU), 20%가 에너지효율 개선장비(TRU)였다. 지난 2012년에는 인라인만으로 이뤄졌던 매출액 구성이 다변화됐다는 설명이다.
TCU의 경우, 8세대 장비에서는 표준화장비로 정착돼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TRU는 LCD 라인 대형화의 부작용인 에너지 과부하를 기존 대비 절반 정도 절감시켜 새로운 표준화장비로 부상중이다.
오는 2017년이면 매출에서 인라인시스템 비중을 46%로 낮추는 대신, AMT 및 CMC 등의 자비가 37%, TCU/TRU가 17%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분할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객도 다변화되고 있다. 작년 매출액에서 80%는 BOE, 13%는 CSOT, 5%는 LG디스플레이였으나, 올해는 BOE 58%, CSOT가 22%, 티안마가 13%, 기타 3% 등으로 분산됐다(올해 수주분 반영).
임 대표는 기존 확보 고객에게 공급한 장비의 개/보수 수요도 안정적인 수익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패널 슬림화가 진행중이어서 관련 인라인 시스템의 개조와 보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개/보수 수요 사이클은 신증설 사이클을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LCD 산업을 보면, 중국이 최근 전 세계 투자의 40%를 웃도는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글로벌 LCD 투자의 중심으로 부상중이다. 리드는 이 같은 투자를 이끄는 중국 빅3를 모두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어 관련 수혜주가 됐다. 1위인 BOE와는 지난 2010년 이래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2위 CSOT는 2014년부터, 3위 티안마와는 2015년 하반기에 거래를 개시했다.
중국은 2010년대 들어 매년 생산능력이 증가세다. 중국의 빅3 LCD FAB은 2018년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30% 이상 확대할 계획으로, 이 무렵이면 한국의 생산능력을 넘어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 중국시장에서 빅3 업체를 중심으로 신중한 영업을 전개중"이라며 "인라인 시스템의 경우 신규 수요에 더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양호한 개/보수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지속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제품 역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8세대 라인부터 필수 표준화 장비로 본격 채택되면서 추가 성장엔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급과잉? "중국인 TV화면 더 커질 때까지 문제 없어"
글로벌 LCD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인데 따른 악영향은 없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임 대표는 "중국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각 성의 정부가 투자금을 대고 투자를 독려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 주로 보급된 TV가 대부분 40인치 이하여서 한국처럼 언젠가 50인치 이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이는 중국의 라인도 8세대 이상 대형 패널 생산용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으로, 향후 3~5년은 계속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동안 리드의 수주 시장은 좋을 것이라는 의미다.
리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215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은 404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에 4.3%, 올해 상반기는 4.1%였다.
수요예측은 4~5일, 청약은 11~12일 각각 양일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78만1천580주, 공모희망가 밴드는 주당 4천500~5천100원으로 최고가 기준 공모금액은 39억9천만원이다. 총 상장주식수는 459만7천590주로, 공모 최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234억원이다. 주관사는 KDB대우증권이며, 20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된다. 공모된 자금은 장비 개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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