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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일본군 위안부' 쟁점서 피할까 맞설까


외교장관 회의서도 견해차, 갈등시 한일 관계 다시 냉각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한일 정상회담이 2일 오전 예정돼 핵심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한일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은 과거사 문제,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전향적 입장 변화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만났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전히 큰 의견차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한일 정상회담 의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포함되는지를 물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해 이 문제의 민감성을 예측케 했다.

전날 있었던 한일중 정상회의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역사 문제를 거론한 반면, 일본 아베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해 한 마디도 입을 떼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가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동안 과거사 문제로 얼굴을 붉힐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경우 한일관계가 오히려 냉각돼 정상회담을 열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과거사 문제를 적극 거론하며 아베 총리를 압박할지, 전날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민감한 과거사 문제를 뒤로 미루고 경제적 성과에 중심을 뒀던 모습을 이날도 반복할지에도 관심이 높은 상태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9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부 문제 뿐 아니라 북핵 및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 한반도 통일,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파견 조건, 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여부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이 30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양 정상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양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이나 오찬은 예정하지 않았다.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양국 간 관계를 짐작케 하는 것이다.

3년 반 만에 이뤄지는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로 50주년을 맺은 양국이 보다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게 될지 양국 국민들이 기대가 높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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