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둬 이를 기반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까지 도전하겠습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SK네트웍스 본사에서 면세점 사업 비전과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 필승 전략 및 상생계획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문종훈 사장은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과 관련해 내세운 상생 방안이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지속 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3년 면세점 운영을 통한 사업 역량, 최고 수준의 ICT 역량을 통해 면세 사업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카 라이프, 패션과 함께 면세점을 3대 신성장 사업으로 내세운 만큼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이곳은 워커힐 면세점의 특허가 다음달 16일에 만료돼 수성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월드타워점을 노리고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입지로 내세워 추가로 입찰에 참여했다.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46% 증가한 2천6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시내면세점 평균(23%) 매출 성장률의 두 배지만 동화면세점(2천928억 원) 매출 보다는 낮은 수치다.
또 워커힐 면세점은 방문객도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 15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동대문과 워커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오는 2020년까지 두 곳에서 총 2조6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 사장은 "워커힐을 한 곳에서 쇼핑, 숙박, 관광,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으로 만들어 지난 10년간 요우커 특화 면세점으로 성장시켰다"면서 "그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동대문에도 면세점을 운영하며 동부권 지역 발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동대문 면세점을 운영할 시 이 지역 상권을 발전시키기 위한 '11대 상생 과제'를 내세웠다. 이곳은 ICT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 상생, 중소상생, 관광인프라 구축 분야와 관련된 11개 상생 과제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이를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SK네트웍스는 지역 상생을 위해 고객 사은품으로 200억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고 오전 9시 반부터 새벽 2시 반까지 '올빼미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망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해 면세점에 입점할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판로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SK그룹의 ICT 기술을 집약해 지역상권 정보가 담긴 '모바일 원패스'를 구축하고 소상공인들에게 무상으로 ICT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더불어 SK네트웍스는 앞서 워커힐과 동대문 면세점의 특허를 획득할 시 총 2천400억 원의 상생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도 면세점 영업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입찰전에서 동대문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시설 및 운전자본 등 면세점 투자 2천524억 원 외에도 전통시장 편의 시설 구축(500억 원), 동대문 주변환경 개선(100억 원), 신진 디자이너 및 소상공인 지원(600억 원), 전통시장 활성화(300억 원)에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만 재연장하게 될 경우에는 인프라 업그레이드 및 동부권 지자체 발전을 위해 900억 원만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워커힐 면세점은 리뉴얼이 한창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완료되면 매장 면적이 1만2천384㎡(약 3천746평)로 확대된다. 또 특허권이 연장되면 관람차, 분수쇼 등을 신설하고 패션, 시계, 주얼리 등을 중심으로 MD를 더 강화해 오는 2020년에는 매출 1조4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 외에도 SK네트웍스는 두 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6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 미소금융 ▲소상공인 자녀 교육 및 취업지원 ▲동대문 야경 업그레이드(DDP 미디어파사드, 미디어폴 등) ▲테마별 전통시장 관광명소화(5가지 테마 설정) ▲중국 현지 홍보 강화(중국 여유국과 공동추진) 등도 추진한다.
문 사장은 "이 같은 상생 과제를 실천해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총 7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뿐만 아니라 총 6만7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SK네트웍스는 오는 2020년 국내 3대 메이저 면세사업자로 성장함과 동시에 워커힐과 동대문을 연계해 '이스트 서울, 이스트 코리아(East Seoul, East Korea)' 관광벨트를 조성, 연간 1천8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공항면세점 진출은 물론,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 사장은 "경쟁이 심화돼 규모의 경제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사업을 키워갈 수 없다고 판단해 워커힐 외에도 동대문에 추가로 도전장을 낸 것"이라며 "3대 메이저 면세사업자로 성장해 건전한 경쟁을 펼쳐 국내 면세시장이 더 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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