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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아교육의 대안 '흙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


아이들을 놀게 하는 일본의 보육 문화…관건은 자발성

[문영수기자] 최근 유아교육 단계에서부터 문자지도 등의 조기학습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되면서 학습보다 놀이와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 운영을 독려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놀이는 유아의 흥미와 관심에서 출발해 신체운동·건강·의사소통·사회관계·예술경험·자연체험에 이르는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촉진하는 교육방법으로, 학습과 발달의 기초가 되는 자율성의 원천이 된다.

우리 정부도 2012년부터 시행된 누리과정에서 반드시 하루 한 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상은 교육활동에 치중돼 조그만 테이블 앞조차 쉽게 떠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열쇠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신간 '흙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일본의 보육 현장을 소개한다. 자연과 자유, 놀이를 기본 원리로 삼고 있는 일본의 보육 문화는 아이들 내면에 존재하는 '자발적으로 자라는 힘'에 주목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한다.

일본 보육의 원리는 어렵지 않다. 건강한 먹거리를 주고 좋아하는 흙놀이와 물놀이를 허락하며 친구들과 어울려 놀게 하면 아이들은 쑥쑥 자란다는 것이다. 마치 나무가 좋은 토양에 뿌리를 내리듯 안에서 밖으로 그렇게 자란다고 믿는다.

일본 교사들은 그 증거를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 즉 자발성(自發性)에서 찾고 있다. 교사들이 할 일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자발성을 자립(自立)으로 다듬어 주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일본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두 가지가 바로 놀이와 일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아이들 스스로 하는 힘을 길러 주고 있는 일본 보육의 단면들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불구,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실천적 해답을 제시한다.

(김은주, 이하정, 임지연 지음/학지사, 1만3천 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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