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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급락세에 증권가 "中 우려 과하다"


"실적 선방 봐야…중국의 샌디스크 인수 우려감 지나쳐"

[김다운기자] SK하이닉스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사업 시장 진출에 따른 우려에 지난 5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23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난 1조3천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조9천250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했던 실적을 만족시키는 성적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당장 양호한 실적보다는 향후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더 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선방했다며, 경쟁력에 대해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교보증권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D램 및 낸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M14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출하량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평균가격(ASP)은 11% 하락했다. 낸드 출하량 역시 전기보다 15% 증가했지만 ASP는 15% 떨어졌다.

4분기에도 부진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반도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3분기에 크게 기여했던 환율효과 제거와 D램 및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각각 전분기보다 8%,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 및 제한적 공정전환에 따른 D램 출하량 증가폭 둔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전망을 통해 D램 출하는 한 자릿수 초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낸드 비중 크지 않아

하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 같은 업황 리스크를 모두 반영한 상태이며, 중국의 반도체 진출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보름간 약 15% 가까이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보다 D램이 주력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샌디스크 인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이익의 90% 이상이 D램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낸드의 경우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수요의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낸드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16년 상반기 48단 3D 낸드를 양산할 예정이며, M14라인 2층에 3D 낸드 양산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3D 낸드 기술력은 도시바, 샌디스크, 마이크론, 인텔과 대등 혹은 앞서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3일 오전 9시45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그 동안 과도하게 빠졌다는 분석에 엿새 만에 반등하며 2.55% 상승하고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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