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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엔틱 창업자 "서울에 핀테크허브 세운다"


레벨39 운영하는 엔틱, '핀테크 허브 서울' 12월 런칭 예정

[김다운기자] "한국에 아시아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핀테크 허브를 만들겠습니다."

영국 벤처기업 육성업체 '엔틱'의 창업자 에릭 밴 더 클레이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런칭할 '핀테크 허브 서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최대 1천500억원 가량을 해외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국내 핀테크업체에 투자할 방침이다.

엔틱은 영국의 핀테크 육성 시스템(엑셀러레이터)인 '레벨39'을 공동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레벨39는 설립 2년 만에 핀테크 시장 선두기관으로 떠올랐으며, 핀테크 기업의 제품을 제작과 테스트,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도와주고, 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서울시와 금융위원회와 스마트시티 및 핀테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12월에 '핀테크 허브 서울' 설립 예정

영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핀테크 선진국가다.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지난 3년간 3배 성장해, 지난해에는 총 6억2천만달러가 투자됐다. 비슷한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 베를린의 6천800만달러에 비하면 월등히 큰 규모다.

지난 2011년 초만 해도 런던의 핀테크 기업은 수백 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만7천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클레이 창업자는 "영국은 초기부터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특히 정부의 규제 완화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도 핀테크 분야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강력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핀테크 관련 규제완화 조치를 비롯해, 한국의 지리적 위치는 핀테크 허브로서 한국이 가진 강점"이라며 "특히 최근 한국의 유기적인 정책 환경은 한국벤처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엔틱은 오는 12월 서울 여의도에 '핀테크 허브 서울'을 설립할 계획이다. 4개 내외의 공동설립자(파운딩 파트너)를 통해 운용비용과 투자 등을 공유한다는 그림이다.

핀테크 허브 서울은 국내의 핀테크 기업들과 글로벌 금융기관 및 고객,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유럽 및 미국 등 글로벌 자금으로 마련된 펀드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체들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규모는 1천억~1천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글로벌 핀테크 네트워크에 한국의 유망한 핀테크 업체들을 소개하고, 해외 진출을 돕는 발판도 마련한다.

엔틱이 한국에서 지원하게 될 핀테크 기업은 한 기업당 12주 단위로 1년에 40~50개 정도의 기업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핀테크 기업들, 해외 진출 도울 것"

클레이 창업자는 "엔틱의 지원대상에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과 실효성에 대한 신뢰도를 이미 확보한 것"이라며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의 금융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세일즈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매월 금융당국과 '핀테크 라운드 테이블 서미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 및 핀테크 스타트업체, 투자자 등이 모여 글로벌 금융그룹의 실무진들과 온라인으로 실시간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엔틱이 설립한 기술연구소인 '엔틱 랩'에서 개발한 가상 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한국 기업들에 적용하고 공유할 생각이다.

클레이 창업자는 "정책환경이 변화하면서 얼마나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경험했고, 어떻게 하면 이 효과를 가속화할 수 있는지도 배웠다"며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강력한 시작을 지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경험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핀테크 허브로 태어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며 "한국에서도 우리가 이뤘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클레이 창업자는 레벨39의 기관장이며, 영국 정부로부터 테크시티 계획 개발을 의뢰받고 테크시티투자기관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기도 했다. 앞으로 엔틱의 한국 추진 임무를 담당하고, 엔틱 코리아의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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