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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1년 맞은 韓 이통시장 '외산폰의 습격'


레노버도 19일 시장 진출 선언···中 제조사 공세

[민혜정기자]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보조금 지원이 제한되면서, 국내에선 출고가가 저렴한 중저가폰이나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제조사들의 폰이 인기를 얻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하면서 경쟁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에 보조금을 규제하는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휴대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단통법이 레노버, 소니, 화웨이 같은 외산폰 제조사에 기회를 열어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단통법 시행 후 국내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출시가 활발하다.

레노버는 19일 공식 행사를 열고 6.8인치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 '팹플러스'를 선보인다. 팹플러스는 레노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레노버는 이동통신사를 통한 고가 스마트폰 출시만 고려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단통법 시행 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변화하자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팹플러스는 30만원대에 11번가에서 판매된다.

SK텔레콤이 '루나'폰 모델로 인기 아이돌 '설현'을 발탁해 '설현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것처럼, 레노버도 EXID의 멤버 하니를 팹플러스 모델로 선정해 '하니폰'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화웨이, TCL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지난해 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시장에 잇따라 침투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0월 단통법이 시행되자마자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X3'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TCL은 지난 4월 SK텔레콤을 통해 '알카텔 아이돌 착'을 선보였다.

샤오미의 경우 공식 진출을 한 상황은 아니지만, 해외 구매 대행 방식 등으로 국내에서 '홍미노트2' 같은 주력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 제품 수입 업체 관계자는 "샤오미의 홍미노트2 같은 모델은 국내에서 2천대 정도가 팔렸다"며 "소비자들이 샤오미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수입 업체들이 다양한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 한국 시장 '야금야금'

단통법으로 눈에 띄게 점유율이 상승한 외산폰 제조사는 사실 애플 밖에 없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6 효과가 사그러든 올 7월에도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4%로 전년 대비 3배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59%, LG전자는 22%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이 유행의 최전선에 있고, 단통법 시행으로 중저가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해 볼만 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9월초까지 50만원 이하 단말기 판매비중은 21.5%에서 34.8%로 13.3%포인트 증가했다. 40만원 미만의 휴대폰 점유율은 지난해 10% 대에 머물렀지만 올들어서는 20%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28%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샤오미를 비롯해서 중국 브랜드들의 인지도도 올라갔고,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점유율이 급상승하기 기대하길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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