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국내 모바일 게임 독주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역할수행게임(RPG)은 물론 보드, 슈팅 장르까지 성공시키면서 넷마블게임즈의 시장 장악력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순위에 따르면 5위 권 진입 게임 중 4개가 넷마블게임즈의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디셀러 '모두의마블 포 카카오(이하 모두의마블)'가 신규 업데이트에 힘입어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세븐나이츠 포 카카오(이하 세븐나이츠)', '레이븐 위드네이버(이하 레이븐)'이 잇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슈팅 게임 '백발백중 포 카카오'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를 기록 중인 웹젠(대표 김태영)의 '뮤오리진'을 제외하면 넷마블게임즈의 게임들이 최상위권을 '싹쓸이'한 모습이다. 외산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이 정상에 올라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가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양상이 펼쳐지는 셈이다.
보드(모두의마블), RPG(세븐나이츠, 레이븐), 슈팅(백발백중) 등 특정 장르에 쏠리지 않고 여러 장르에서 흥행세를 잇는 것도 주목할 부분.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특성상 넷마블게임즈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분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선보이거나 출시를 앞둔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신작 백발백중의 경우 20여 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장기 흥행의 기틀을 마련했고, 연내 출시를 앞둔 신작 '이데아'의 경우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실시한 사전 테스트에서 접속률 75%, 잔존률 80%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넷마블게임즈 이정호 본부장은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통해 백발백중을 장기 흥행 타이틀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를 견제할 경쟁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한때 넷마블게임즈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네시삼십삼분은 올해 들어 흥행작 배출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경쟁 구도에서 멀어졌다. 또한 올해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넥슨 역시 '도미네이션즈(10위)' 이외에 아직까지 뚜렷한 흥행작이 없어 넷마블게임즈를 끌어내리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넷마블게임즈는 서버 구축이나 이용자인터페이스(UI)도 대신 구축해 주는 등 출시를 앞둔 모바일 게임을 흥행시키는 노하우를 알고 있는 회사"라며 "개발사 입장에서는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잡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넷마블게임즈라는 한 메이저 기업이 30~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듯 하다"며 "다수의 흥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내년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넷마블게임즈의 독식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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