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중국 BOE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10세대급 액정표시장치(LCD) 신규 투자에 나선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추가 투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디스플레이 시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없이 대규모 LCD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 부담스럽기 때문.
실제로 지난 8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10세대 투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도 "(신규 투자로) 결국 돈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등 다양한 것을 고민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LCD 시황은) 과거 4~5세대 시절과는 게임의 양상이 달라졌다"며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양사가 이처럼 LCD 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를 고심하는 것은 이미 양산 능력은 황금수율(80% 이상)을 달성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처럼 플렉서블·투명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이 어려워 수익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
이에 내부적으로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나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등 고부가 LCD 디스플레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고려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점차 기술격차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여기에 중국과 달리 우리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없다는 것도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망설이는 한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이같은 신규 투자와 관련된 정부 지원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0세대급 LCD 신규 투자는) 기업이 결정할 몫"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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