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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한국 모바일 시장 '야금야금'


국내 보조배터리 시장 70% 잠식···브랜드 호감도 상승

[민혜정기자] 중국의 '신성' 샤오미가 한국 모바일 시장을 야금야금 침투하고 있다.

샤오미는 한국 지사나 공식 유통 채널 없이 국내 보조 배터리 시장을 접수했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스마트밴드, 체중계, 액션캠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샤오미가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어, 일각에선 샤오미가 향후 국내 모바일 시장 판을 흔들 수 있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연간 700억~800억원에 이르는 국내 보조리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배터리를 스마트폰에 내장하며 국내 보조 배터리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이를 샤오미가 장악한 형국인 것.

샤오미가 보조배터리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른바 '가성비' 때문이다. 채 2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1만mAh가 넘는 용량을 지원하는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의 제품과 비교하면 반값도 안되는 가격이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관계자는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분석해보면, 실제로 절대 그 가격에 팔 수 없는 제품일 정도로 성능이 좋다"며 "이는 마진을 포기해야 내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배터리 내장형 폰이 늘어나면서 보조 배터리 시장도 함께 커졌다"면서도 "샤오미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보조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는 최근 샤오미가 지난해 상반기 휴대폰·액세서리 분야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를 넘어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샤오미가 지난 8월 출시한 10만원대 스마트폰 '훙미노트2'도 국내에서 2천대 가량이 판매되며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홍미노트2의 해외구매 대행업체인 3KH 관계자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업체들도 홍미노트2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한다"며 "앞으로도 다른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제는 싫어도 샤오미는 좋다"

샤오미는 한국에 지사가 없고, 당장은 지사 설립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샤오미 제품은 국내 수입업체들이 본사가 아닌 중국 대리점 등에서 물량을 수급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해외 사이트 등에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샤오미 입장에선 앉아서 코푸는 격이다.

국내 휴대폰 유통 업체 관계자는 "샤오미가 한국, 미국 등에 지사를 세우게 되면 세금, 특허 이슈 등에 노출돼 공식적인 한국 시장 진출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샤오미는 다른 업체들이 쓰는 마케팅 비용을 제품 가격을 낮추는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샤오미의 브랜드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대목. 샤오미 이름 앞에 '대륙의 실수'(중국 제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의미)라는 수식어가 유행어가 됐을 정도다.

지난달 샤오미가 경남 성남에 매장을 연다는 설이 돌았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샤오미 한국 진출'로 들끓었다.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샤오미에 갖고 있는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도 샤오미라면 호응을 보인다"며 "샤오미는 별다른 투자 없이 국내 모바일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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