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 문재인 자택서 모처럼 '화기애애'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모처럼 비공개 회합을 통해 당의 화합을 과시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창당과 박주선 의원의 탈당 등 야권 분열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들은 한목소리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혁신을 결의했다.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은 22일 문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3시간가량 만찬을 겸한 회동 끝에 이같은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등 그간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비주류 중진들도 문 대표의 뜻을 뒷받침했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재신임 철회를 통해) 당이 잘 봉합됐다"며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 신당 움직임이 계속 생겨 곤혹스럽지만 우리가 잘 해내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문 대표께 싫은 소리도 했지만 당을 위한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공동 운명체로서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도 "아직 부족하고 미흡한 혁신 경쟁이지만 문 대표의 지휘 아래 혁신으로 나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또한 "뱃머리를 폭풍으로 향하는 선장 문 대표를 위해 건배하자"는 건배사로 이날 분위기를 띄웠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이날 탈당한 박주선 의원을 언급하며 "1인 정당 전성시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지만 (민주당 창당 이후) 60년 역사의 새정치연합 전통을 흉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이래 정통성을 이끌고 계승할 책임이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지도부들에게 있다"며 "공동 운명체라는 동지애와 애당심,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단결하고 진정한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 문제로 당원과 지지자들께 걱정을 끼쳤다"면서도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당 소속 의원들과 당무위원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주셨다"며 재신임 정국 돌파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회합은 문 대표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추미애 최고위원을 제외한 오영식, 유승희, 이용득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회의 전원이 참석했다. 추 최고위원은 오는 23일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의 노동개혁 TV토론 준비로 이날 회동에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