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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세례받고 '유럽行' 글로벌전략 강화


출장 전 교회서 세례…'독실한 크리스천' 면모 눈길

[이영은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에 이어 유럽으로 보폭을 넓혀 글로벌 현장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 초 중국과 홍콩, 대만 등 범(汎) 중화권에서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 협력 관계를 다진 최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해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은 출장전 다니던 교회에서 세례를 받기도 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열리는 SK루브리컨츠-렙솔 합작법인인 ILBOC(Iberian Lube Base Oils Company)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 공장은 SK루브리컨츠와 렙솔이 7대 3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ILBOC이 2012년 10월부터 총 4천700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9월 완공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렙솔의 브루파우 회장을 직접 만나 고급 윤활기유 합작모델을 제안하는 등 이번 사업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최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유럽 최대의 윤활기유 공장인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으로 스페인과 한국 기업간 사상 최대 규모의 합작사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며 "SK와 렙솔은 마침내 글로벌 석유업계가 주목하는 합작모델을 만들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두 회사간 협력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석유, 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사업은 최 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의 대표적인 결실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은 SK가 각 분야 대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준공식 참석 이후 스페인은 물론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잇따라 방문해 에너지와 반도체 사업 영역의 파트너들을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사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용 노광장비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며, 스위스에서는 세계 3위 원유·석유 트레이딩 회사인 트라피규라사의 클로드 도팽 회장과 제레미 위어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적극적 행보를 통해 유럽에서도 에너지, 반도체 중심의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유럽 출장 일정이 길어지면서 특별사면 출소 후 첫 명절인 금번 추석을 유럽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추가 일정에 따라 (최 회장이) 유럽에서 명절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추석 당일에는 공식 미팅이 없고, 직후부터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이번 유럽 출장길에 오르기 직전 다니던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할 당시에도 성경책 한 권을 직접 들고 나와 독실한 크리스천의 면모를 보여 주목받은 바 있다.

최 회장은 2003년 분식회계 사건으로 7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뒤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2년7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수차례 성경을 통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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