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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화면폰 원조의 품격, 갤럭시노트5


슬림한 디자인과 사용처 넓은 삼성페이 '합격점'

[민혜정기자]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략(플래그십) 모델을 5인치대로 출시하고 있다. 5.5인치 이하는 '대화면 폰'이라고 부르기 어색할 정도로 화면 크기가 날로 커지고 있는 셈이다. 작은 화면을 고수하던 애플마저 지난해 화면을 키운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갤럭시노트'로 대화면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만든 패블릿 원조다. 그러나 5인치대 스마트폰의 성능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점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에 기존 갤럭시 시리즈의 정체성은 이어가면서도, 삼성페이라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혁신을 절충하는 길을 택했다. 실제로 사용해 본 갤럭시노트5는 원조의 품격이 느껴지는 패블릿이었다.

첫인상은 갤럭시S6와 닮았다는 느낌이다. 슬림한 디자인, 측면에 메탈과 후면에 반짝반짝한 글라스 소재가 갤럭시S6와 비슷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5 사용 전에 아이폰6플러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립감에서는 삼성, 후면 디자인엔 애플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갤럭시노트5(5.7인치)는 뒷면 양쪽 끝이 휜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고 베젤이 좁아서 화면 크기가 더 작은 아이폰6플러스(5.5인치)보다 손에 쥐거나 들고 다니기 편했다. 그러나 후면에 글라스 소재가 적용되다보니 지문이 묻는 부분이 아쉬웠다.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엔 측면과 후면 모두 메탈이 적용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번거로운 과정을 줄여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UX)을 최적화하고 있는데 갤럭시노트5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이를 테면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4x4)보다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도록 '5x5' 앱 배열을 지원하고, 홈 버튼 화면을 두 번 빠르게 누르면 카메라가 꺼진 화면에서도 화면을 쓸어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되는 식이다.

◆꺼진화면에서도 메모 되는 만능 펜 'S펜'

갤럭시노트5의 배터리는(용량 3천mAh) 아이폰6플러스(약 2천915mAh)와 비교했을 때 유선 충전 속도는 더 빨랐고, 지속 시간은 비슷했다. 삼성전자는 고속 유선 충전시 갤럭시노트5가 방전된 상태에서 90분만에 완충됐다고 설명했는데, 배터리가 40~50% 정도만 있어도 출근 준비를 한 시간 정도하면 충전이 완료됐다. 아이폰6플러스는 비슷한 용량으로 배터리가 남아있을 때 한 시간내에 완충이 어려웠다.

갤럭시노트5는 출근과 퇴근 때 한 시간씩 음악을 듣고, 틈틈이 인터넷을 했을 때 배터리가 9~10시간정도 지속됐다. 무선 충전의 경우 케이블을 콘센트에 꽂아야하고, 유선 충전보다는 속도가 느려서 사용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은 활용도가 기존 제품보다 높아졌다. 우선 손톱으로 꺼내지 않아도 되도록 가볍게 누르면 톡 튀어나오는 탈착 방식이 적용돼 꺼내기가 쉬워졌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S펜에도 메탈이 적용됐다.

꺼진 화면에서도 펜만 꺼내면 바로 메모를 해서 이를 폰에 저장 할 수도 있다. 화면이 켜진 상태에선 펜만 꺼내면 '에어커맨드' 모드가 바로 실행된다. 화면 오른쪽에 '에어커맨드' 위젯을 터치하면 액션메모, 스마트셀렉트, 캡쳐후 쓰기, S노트 등 바로가기 메뉴가 뜬다.

특히 스크롤 캡쳐를 지원하는 '캡쳐 후 쓰기' 메뉴가 유용했다. 캡쳐 후 쓰기가 실행되고, 화면이 캡쳐되면 화면에 '스크롤 캡쳐'라는 메뉴가 뜬다. 이를 터치 하면 스크롤을 내려 화면을 더 캡쳐할 수 있다. 캡쳐된 이미지에 S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글씨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할 수도 있다. 스크롤 챕쳐는 긴 문서를 저장할 때나 공유할 때 좋았다.

카메라는 최근 갤럭시 시리즈처럼 디지털 카메라급의 화질을 지원했다. 갤럭시노트에는 전면에 500만화소, 후면에 1천6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가 적용됐다. 특히 자동 보정 기능 등을 제공하는 전면카메라는 셀프 카메라 촬영에 최적화 돼 있었다.

◆플라스틱 카드 대체할 '삼성페이'

갤럭시노트5를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했던 기능은 역시 삼성페이였다. 사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등록할 때만해도, '실험이나 해보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페이는 화면이 켜져있을 때는 물론 꺼져 있을 때도 화면만 쓸어올리면 실행된다. 앞서 등록한 지문을 입력시키면 스마트폰을 결제기에 갖다대라는 메시지가 뜨고, 이를 결제기에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삼성페이가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셈이다.

처음 동네 편의점이나 제과점에 갔을 때는 결제를 요청하는 쪽도, 하는 쪽도 어색했는데 스마트폰을 카드 처럼 그냥 갖다대기만 하면 되니 매장 점원들도 신기해했다. 두 번째 갔을 때는 카드 대신 폰만 내밀어도 결제를 해줬다.

할리스나 맥도날드 같은 체인점에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겠다고 하면 점원이 "삼성페이시죠?" 하면서 능숙하게 결제를 해줬다. 다소 아쉬운점은 평소 자주가는 스타벅스나 이마트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갤럭시노트5는 '우리가 원조'라는 과거에 만족하는 폰이 아니라, 이를 앞으로도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폰이었다. 오는 25일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6S플러스와 대화면폰 진검승부가 주목된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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