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이달 28일로 우리나라가 경제발전과 생활 혁명을 이끈 '통신'을 도입한지 130년을 맞는다. 통신의 성장과정과 일상을 바꾼 서비스의 진화과정을 소개하고 미래의 통신을 내다볼 수 있는 행사가 광화문 KT사옥 일대에서 열린다.
KT(대표 황창규)는 21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130여 년의 대한민국 통신 발전을 이끌어온 100여명의 국·내외 주역들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의 통신은 지난 1885년 9월28일 지금의 세종로 80-1번지(현 세종로 공원)에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국내에 전기가 도입된 때보다 1년 6개월 앞선 일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 경성우편국 용산전화분국(1922년), 경성무선전신국(1923년)을 거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체신부(1948년)로 변경,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 KT(2002년)로 이어지며 우리 통신 역사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성전보총국을 모태로 하는 KT는 지난 1985년 통신 100주년 기념식에 이어 이날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아울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서울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 전시회를 진행한다.
◆80년 이후로만 7천800조 경제가치 창출
통신은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발전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문화 활동의 혁명을 가져온 최고의 산업으로 분류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80~2013년 유∙무선 통화는 약 64조km의 이동거리를 절감해 약 7천847조원의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국내 명목 GDP 1천485조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1994년 KT가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용화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해 2천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은 2001년 1만1천392개로 5배가 넘었다.
스마트 혁신은 벤처 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벤처기업은 1만5천401개로 답보 상태였다. 하지만 2009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창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5년 간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해 2014년 2만 9천910개를 기록했다.
통신은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해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IPTV만 하더라도 영화, 주문형 비디오(VOD) 구매를 통해 드라마, 음악,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다.
음반시장의 경우 1990년대 후반 4천억원 수준에서 하강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도입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 2002년 4천206억원이었던 국내 음악산업은 디지털화된 지 10년 만인 2012년 1조 427억원으로 2.5배로 규모가 커졌다.
통신은 ICT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리니지, 크로스파이어 등 인터넷게임이 성공을 거두는데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탄탄한 밑바탕이 됐다. K-팝(POP)과 같은 한류 콘텐츠가 손쉽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도 통신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1가구 1전화' 넘어 스마트 혁신 가속
우리 통신산업의 성장은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 개통과 1천만 전화회선 돌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KT가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우리 기술로 TDX-1을 상용화한 후 전화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해 1988년 1천만 가입자를 기록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어느덧 2014년 4분기 기준 국내 브로드밴드 평균 속도는 22.2Mbps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이는 전세계 평균 4.5Mbps보다 4배 이상 빠르다. 또 2014년 12월 기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5천357만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UN 전자정부 준비지수 1위, ITU ICT 발전지수 2위를 달라고 있다.
우리 통신기업들은 한발 나아가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로 첫 선을 보이는 '5세대(5G)'는 속도만 중요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방대한 용량과 끊김 없는 연결을 통해 ICT는 물론, 산업과 생활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간 국내 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552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통신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대한민국의 통신 130년 역사를 이끌었던 KT는 전 세계 통신시장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5G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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