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 활동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1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원회'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블로그에서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통해 제시한 보상 대상 질병은 물론,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다"며 "이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사회적 부조 차원에서 보상을 실시하도록 제안한 권고안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 퇴직자들은 근무이력 파악이 어렵고 현행 법체계와 충돌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인도적 관점에서 동일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보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보상위원회가 중립성을 갖춘 기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보상위원회는 노동법, 예방의학, 사회정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추고 있다"며 "가족대책위원회 대리인도 보상위원으로 참여해 발병자와 가족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도체 백혈병 보상 논의의 한 축이었던 반올림은 삼성이 조정위의 권고안을 거부했다며 보상 활동 중단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단법인 설립에만 동의하지 않았을 뿐 권고안 내용을 원안대로 받아들였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반올림을 포함한 일부 단체는 보상위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며 "저희는 기금 1천억원을 출연해 대상 질병을 포함한 보상 원칙과 기준 등 권고안 내용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고, 사단법인을 설립해 그 운영 등에 300억 원을 쓰도록 한 권고에 대해서만 동의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문제 해결을 기다려온 발병자와 가족들이 신속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오랜 시간 문제 해결을 기다려온 발병자와 가족들은 무엇보다 신속한 보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속한 보상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회사의 핵심 가치이자 첫 번째 경영 원칙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오랜 진통 끝에 마련된 보상안이 실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으로 가족들의 아픔이 연장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