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글로벌 톱3 반도체 후공정장비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장비 개발업체인 제너셈의 한복우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이 포부를 말했다.
제너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쇄회로기판(PCB) 레이저 마킹 장비를 개발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0년 설립 후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반도체 후공정의 거의 풀 라인업을 커버하고 있으나 PCB 레이저마킹 장비, 비메모리 테스터 핸들러, 인스펙션(검사장비), 픽 앤 플레이스 등이 4가지 분야 장비를 핵심으로 꼽는다.
PCB 관련 공정은 작년 국내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PCB 등 검사하는 인스펙션은 모든 PCB 제조업체에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한미반도체 기술 이사 출신으로, 제너셈을 연구·개발(R&D) 전문으로 키웠다. 직원의 52%가 연구인력이며 해마다 10가지 이상의 신제품 내놓는다. R&D 전문기업답게 R&D와 무관한 나머지는 웬만하면 아웃소싱으로 해결한다.
제너셈의 작년 매출액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 순이익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 감안시 전년 대비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3.5%에서 17.4%로 껑충 뛰었다. 고수익 제품인 테스트 핸들러와 픽 앤 플레이스의 매출 비중이 커진 효과다.
한 대표는 "직원수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두 제품의 매출액이 급증하며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테스트 핸들러의 경우 미주 시장에 납품이 시작되며 성장의 호기를 맞았다고 한다. 자체 생산을 하는 데다 부품을 직접 설계해 모듈화할 수 있는 것도 수익성 향상의 한 요소라고 한다.
제너셈의 핵심 기술로는 레이저기술, 비전기술, 핸들러기술, 제어 SW 기술 등 4가지를 꼽았다. 특히 고객사 주문시 3개월 정도의 단기간에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너셈은 이같은 반도체 관련 기술 바탕으로 태양광 등 유관 산업으로 확장을 하고 있다. 수주에도 성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변화된 고객과 시장…고객사 100곳 넘어
한 대표는 제너셈의 고객사와 시장이 매우 다변화되어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거론했다. 고객군은 100곳 이상이다. 해외에서는 스카이웍스, 앰코 등 미국 쪽 다국적업체 비중이 크다. 국내는 LG이노텍, 섬성전기 등 PCB, LED 제조사와 거래한다. 매년 10곳 이상 신규 고객사를 개척 한다고 전했다.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도 큰 편이다. 작년의 경우 매출액의 63.6%가 수출이었다. 한 대표는 "국내에서 안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황 면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등 전방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제너셈의 주요 거래기업도 설비투자를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새로 진출한 태양광 시장도 성장세로, 태양광 분야 고객사도 내년까지 투자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제너셈은 현재 송도신도시에 생산설비를 포함한 신사옥을 건설중이다. 완공시 생산 능력이 현재보다 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새로운 매출원인 태양광 고효율 모듈과 통신분야의 전자기파 차폐(EMI 쉴드) 장비도 신규 수주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할 만하다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는 신사옥 건설, 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제너셈은 지난 8월18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9일과 10일 수요예측을 거쳐 15일과 16일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주당 공모희망가밴드는 9천~1만500원, 공모예상금액은 117억~137억원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438만4천587주(신주 130만주)다. 상장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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