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서비스 역량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효자노릇을 해왔던 모바일 게임 매출이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등장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모바일게임 매출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신규 서비스의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다음카카오의 게임부문은 매출 43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6.8%, 전년대비 12%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때문에 2분기 전체 사업의 매출도 전년대비 0.6% 증가한 2천26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합병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대로 미끄러지면서 전분기 대비 71.7%, 전년대비 81.6% 감소했다.
그럼에도 다음카카오의 성적표에 대해 걱정이 크지 않는 것은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TV, 샵검색 등 향후 성장의 핵심이 될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지난 2분기 영업비용은 총 2천15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510억원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인 성장동력 사업이 기대만큼 성장세를 이어갈지, 3분기 이후 성적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인다. 하반기들어 카카오 고급택시, 카카오오더, 카카오타임쿠폰 등 야침차게 준비하는 서비스도 계속 대기중이어서 마케팅 비용은 계속해 투입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적도 뒷받침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에 집중하는 핵심 사업은?
뭐니뭐니해도 다음카카오 핵심 '캐시카우(cash cow)'는 광고와 게임 사업이다. 지난 2분기 이 부문은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모바일 위주로 변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매출 규모는 1천5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하는 등 성장 폭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온라인 광고는 전년대비 11% 감소했고 모바일 광고는 39%나 증가하는 등 그 비중이 날로 커질 전망이다. 모바일 광고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에 포함된 플러스친구, 옐로아이디, 브랜드이모티콘 과 카카오스토리가 이에 해당된다.
지난 6월 론칭한 카카오TV와 샵검색이 하반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TV 수익모델은 동영상 광고이고 샵검색 역시 향후 수익모델은 검색광고가 유력하다. 다만 샵검색은 아직 유료광고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최근 선데이토즈 등 중견 게임사들과 손잡은 웹보드 게임 사업은 가장 큰 관심 대상이다.
웹보드 게임은 PC화면에 하나의 보드를 만들어놓고 진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인터넷 상의 바둑, 고스톱, 포커 등이 웹보드 게임에 해당된다.
웹보드 게임 사업은 한게임 성공신화를 썼던 김범수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웹보드 게임은 하반기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치는 더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뮤직과 같은 콘텐츠 분야도 기대치가 큰 서비스들이다. 2분기 모바일 콘텐츠 매출은 약 81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전년대비 109% 늘어나는 등 성장세는 가파르다.
웹소설, 웹툰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는 1분기 전체 매출은 70억원이었으나 지난 6월 한달 매출은 40억원을 넘었다. 지난 7월부터는 일 평균 매출이 2억원을 넘어섰다. 성장 추이를 볼때 기대치는 높은 사업 영역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SNS 플랫폼이 금융상품 판매채널 가치가 높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보유한 다음카카오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도 관심 대상"이라며 "최근 중국에 진출한 웹툰과 모바일 게임 사업도 지켜볼만 하지만 올해는 매출과 이익이 흔들리는 시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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