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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남은 스타2 e스포츠 결승, 곤혹 치르는 사연은


조직위원회는 '허락' 서초구청은 '반대' 기업만 사면초가

[문영수기자]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e스포츠 대회 결승전이 지방자치단체의 말바꾸기로 차질을 빚고 있다. 결승전을 기다려 온 국내 e스포츠 팬들은 이같은 소식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전문 채널인 스포티비는 오는 20일 예정된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3(이하 스타리그)' 결승전 개최지 선정을 두고 지난 8월 세빛섬과 협의하던 중 난항에 부딪혔다. 스타리그 결승전이 열리기로 한 날 서초구가 지역 행사를 개최키로 하면서 여타 야외 행사가 없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예빛섬 대관 두고 '된다' '안된다' 오락가락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로 인해 지난 6월 스타리그 시즌2 야외 결승전이 무산된 바 있던 스포티비는 이번 시즌3 결승전 만큼은 꼭 야외무대에서 진행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한 상태였다.

스포티비에 따르면 세빛섬 측은 서초구가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세빛섬, 반포대로 및 예술의전당 등에서 '서리풀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관계로 스타리그 결승전에 대해 동의만 해주면 예빛섬 대관이 가능하다고 했고 서리풀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역시 '행사 진행이 무방하다'는 답을 줬다.

서리풀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위원장)을 비롯,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위원인 조직으로 20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초구 반포대로를 지나 예술의전당까지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록 같은 날 행사가 개최되지만 오후 6시 30분부터 예빛섬에서 열릴 스타리그 결승전과는 공간과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측이 동의했다는 게 스포티비의 설명이다.

하지만 8월 중순을 넘어서며 일을 꼬이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는 돌연 세빛섬으로부터 예빛섬 대관이 어렵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서초구청이 서리풀 페스티벌이 열리는 20일에는 세빛섬 내에서 스타리그 결승전을 비롯한 여타 야외 행사 진행이 없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이유에서였다.

스타리그 결승전을 진행해도 무관하다는 서리풀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달리 서초구청에서 제동을 걸고 나서자 스포티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포티비 관계자는 "이후 수차례 서초구청과 접촉해 두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과 공간이 상이해 문제될 부분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원론적 답변만 되돌아 오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초구청 측은 20일 진행되는 서리풀 페스티벌의 경우 약 1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라 스타리그 결승전 등 타 행사가 인근에서 열릴 경우 참가자들의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세빛섬에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스타리그 결승전의 경우 사전 입장 및 리허설을 진행하는 일정인 만큼 규모가 큰 두 행사가 같은 반포지구 내에서 진행될 경우 참가자나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입장을 세빛섬에 전달했다"며 "서리풀 페스티벌 퍼레이드 관련 준비를 예빛섬 인근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빛섬 관계자는 "정확히 어떻게 일이 진행됐는지 답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스포티비가 서초구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생겨 문제가 발생했는데 특정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장소는 바꿔도 결승전은 진행된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스포티비로서도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실정. 스포티비는 예빛섬 대관이 마지막까지 불가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장소를 물색 중이다. 게이머들이 기다려 온 스타리그 결승전만큼은 절대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열흘 남은 스타리그 결승전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진행될 지는 며칠을 더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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