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당초 8월 중 공개될 예정이었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모니터링 발표가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초부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모니터링에 돌입한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회장 강신철, 이하 K-IDEA)는 8월 중 해당 결과를 발표하고 자율규제 보강에 나서기로 했으나 기한이 훌쩍 지난 8일 현재까지도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월 말부터 자율규제를 이행한 업체에게 부여하기로 했던 '인증마크' 역시 아직까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규제의 첫발을 내딛었으나 후속 대처가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차일피일 일정만 밀리다보니 자율규제를 둘러싼 각종 소문만 무성해지는 상황이다.
K-IDEA 측은 모니터링 자료 취합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IDEA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를 취합하고 데이터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이를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확률형 아이템 모니터링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보강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적 규제가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막기 위해 게임업계가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3월 정우택 새누리 의원은 게임사들이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이 어떠한 확률로 얻을 수 있는지 공개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과소비와 사행성을 부추기고 있다며 규제법안(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든 게임사가 처음부터 자율규제를 완벽히 이행할 수는 없으며 점진적으로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게 맞아보인다"며 "모니터링 결과를 계속 숨기기 보다 조속히 공개해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이용자들의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건강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청소년 이용가 게임물이 판매하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 정보에 결과물 목록 및 획득 가능한 아이템의 구간별 확률을 수치로 공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IDEA는 PC방 상위 200위 권(게임트릭스 기준) 내 온라인 게임과 오픈마켓 별 매출 순위 500위 권에 진입한 모바일 게임 중 청소년 이용가 게임물을 대상으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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