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게임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빈번한 신작 출시에도 '대박'을 내지 못했던 넥슨이 '도미네이션즈'로 설움을 씻었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아이덴티티모바일도 '러스티블러드'와 '원더5마스터즈'를 각각 성공시키며 안정적 매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흥행 소식을 신규 게임사라도 잘 만든 게임을 마케팅과 잘만 결부시키면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긍정의 시그날로 해석하고 있다.
◆'도미네이션즈'로 톱10 진입한 넥슨 '대박'에 한걸음
넥슨(대표 박지원)이 서비스 중인 '도미네이션즈'는 이달 4일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8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출시 후 열흘만에 달성한 성과다.
역할수행게임(RPG) 위주로 재편된 시장 흐름 속에 이같은 전략 게임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점도 눈여겨볼 부분. 게임업계는 상승세를 탄 도미네이션즈가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5위)'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도미네이션즈는 넥슨이 2013년 7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빅휴즈게임즈(대표 팀트레인)가 개발한 전략 게임으로 자신만의 문명을 선택해 석기 시대부터 우주 시대까지 발전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넥슨은 도미네이션즈의 초반 시선몰이를 위해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온라인 게임 9종 아이템을 지급하는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좀처럼 흥행 대박을 터뜨리지 못해 고심하던 넥슨도 그 덕에 시름을 덜게 됐다. 넥슨은 지난 6월부터 '마비노기 듀얼', '천룡팔부', '광개토태왕' 등을 속속 선보였으나 매출순위 30위 권에 진입한 천룡팔부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회사 측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역사 소재와 문명을 발전시켜나가는 게임의 전략 요소가 도미네이션즈의 인기 요인"이라며 "RPG와 달리 부담없는 과금체계도 한 몫했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러스티블러드'로 안정 궤도 진입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대표 이동훈)도 '러스티블러드'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0위 권에 안착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러스티블러드는 4일 매출 순위 17위에 오르며 경쟁이 치열한 RPG 시장에 연착륙한 모습이다.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대표 유태연)가 개발한 러스티블러드는 고품질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액션 RPG로 경쾌한 타격감과 실시간 협력 플레이 등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러스티블러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모바일 게임 사업 역시 안정 궤도에 접어들게 됐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크로스파이어'에만 집중된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매출원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스마일게이트 인터넷과 팜플을 통합시킨 법인으로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사력을 모아왔다.
러스티블러드의 흥행에 힘입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이후 선보일 '거신전기', '삼국전투기' 등의 모바일 게임에 대해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덴티티모바일도 '홀로서기' 성공
올해 3월 액토즈소프트(대표 마썽밍)으로부터 물적분할된 아이덴티티모바일(대표 전동해)도 지난달 출시한 '원더5마스터즈'와 '그랜드체이스M'을 속속 흥행시키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분할 이후 '먹거리'가 없다는 시장의 우려 역시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원더5마스터즈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에 진입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분할 전인 2012년 말 출시한 '확산성 밀리언아서' 이후 3년여 만에 모바일 게임 히트작이 등장한 것이다. 온라인 게임 '그랜드체이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한 그랜드체이스M 역시 2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개발사의 부담은 줄이고 안정적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이덴티티모바일 이완수 부사장은 "개발 일정은 앞당기면서도 품질은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게임의 쌍끌이 흥행에 기반해 아이덴티티모바일은 하반기 '엑소스사가' 등의 신작을 선보여 흥행 기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게임업계 역시 이처럼 새로운 기대주들이 부상하는 것을 반기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를 비롯, 일부 외국 게임사 등이 주도하는 고착화 상태에 빠지지 않고 후발주자들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작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신작들의 등장은 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고 게이머들의 선택권도 늘려준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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