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노동개혁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 여당의 주장에 국민 절반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 실시, 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피크제와 채용 및 고용의 유연화를 주요 방안으로 하는 정부의 노동개혁이 기업들로 하여금 더 많은 청년들을 채용하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0%가 '현재와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더 많이 채용하게 할 것'이라는 응답은 29.9%로 절반에 그쳤다.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정부의 노동개혁이 기업의 청년 채용 촉진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효과 있을 것 15.0%, 별 효과 없을 것 78.6%)에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고 대전·충청·세종(23.0%, 65.5%), 부산·경남·울산(25.5%, 57.6%), 경기·인천(33.8%, 56.3%), 대구·경북(33.0%, 49.6%) 순으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효과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34.2%, '별 효과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37.4%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19.5%, 71.9%)에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70%를 상회했고 30대(14.4%, 69.0%), 20대(20.1%, 60.3%), 50대(33.6%, 47.9%) 순으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60대 이상(56.8%, 29.7%)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20.9%, 70.9%)과 정의당 지지층(1.9%, 98.1%)에서 압도적 다수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고 무당층(16.5%, 63.4%)에서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49.2%, 32.5%)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11.9%, 81.7%)과 중도층(38.5%, 53.8%)에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고, 보수층(42.0%, 38.4%)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친(親)대기업적이라는 비판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2%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9%였다. '잘 모름'은 19.9%였다.
대기업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사내유보금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는 방식'이 29.3%를 기록해 1위로 꼽혔다.
이어 '대기업-근로자 소득 재분배를 통한 소비 촉진' 26.1%,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19.6%, '청년 고용 할당제 도입' 12.4%, '기타' 7.4%, '잘 모름' 5.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 대상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0%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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