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삼성이 소재와 화학 계열 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사업재편에 나섰다.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이 서로 보유중인 전지소재 및 화학 원료기업 지분을 매각 또는 인수키로 한 것. 핵심 사업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삼성SDI는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187억원에 양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보유중인 삼성BP화학 지분을 삼성정밀화학에 819억원에 양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관련 연구개발(R&D) 설비와 특허권, 인력과 함께 계열사인 에스티엠(STM) 지분 전량을 내달 16일 양수하게 된다.
STM은 지난 2011년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TODA)가 합작해 설립한 2차 전지 양극활물질 제조 기업이다. 현재 삼성정밀화학이 지분 58%를 보유중이며 삼성SDI 역시 지분 13.8%를 갖고있다. 이번 인수로 삼성SDI는 STM 지분율을 71.82%로 늘리게 됐다.
대신 삼성SDI는 보유중인 삼성BP화학 지분 29.2% 전량을 삼성정밀화학에 819억 원에 양도키로 했다.
삼성BP화학은 삼성과 영국 BP케미컬의 합작사로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제품인 초산과 VAM(비닐아세테이트 모노머)를 생산, 국내외 관련 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를 공급하는 화학 제품 생산 업체다.
현재 지분율은 BP케미컬이 51%, 삼성SDI 29.2%, 삼성정밀화학 19.8%로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정밀화학의 지분율은 49%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이번 거래로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은 주력 사업을 위해 2차 전지 소재와 화학 원료 관련 역량을 각각 강화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이번 지분 매각 및 인수는 신사업 육성 등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와 전지소재 역량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출자지분 확대를 통해 케미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확보된 투자 여력으로 고부가정밀화학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삼성은 삼성SDI에 옛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합병, 전자 소재 분야 역량을 SDI에 집중키로 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종합화학과 석유화학을 합병한 뒤, 삼성토탈과 함께 이를 한화측에 매각하는 등 주력 사업계열간 합병 이나 시너지 제고를 위한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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