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가계부채 1130.5조…또 사상 최대치

[이혜경기자] 지난 2분기말 가계부채 규모가 1천130조5천억원으로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 2013년말에 처음으로 1천조원을 돌파한 후 매분기 최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 분기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로 대거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예금기관 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은 확대 양상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천130조5천억원으로, 지난 1분기말(1천98조3천억원) 대비 32조2천억원(2.9%)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94조6천억원(9.1%) 불어난 것이다.

2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은 총 1천71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1조7천억원(3.0%)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2조6천억원 증가한 것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7조8천억원 증가에서 2천억원 축소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예금은행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채권 중 상당부분이 지난 5~6월 중 주택금융공사에 양도된 데 따른 것이다. 기타대출은 증가로 방향을 틀었다.

예금은행에서 축소된 대출은 공적금융기관으로 이전됐다.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금융기관이 취급한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주금공 앞 양도분(유동화분 포함) 및 주택도시기금 취급분)이 2분기 중에 23조7천억원 불어나며 지난 분기보다 21조9천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지난 분기 1조5천억원에서 5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기타대출 증가폭이 지난 분기 1조9천억원 증가에서 5조원 증가로 확대된 결과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 증가폭은 26조8천억원으로, 2분기에만 작년 전체(27조3천억원) 수준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보험기관(1조5천억원 증가), 연금기금(2천억원 감소), 여신전문기관(1조2천억원 증가) 등의 가계대출 증감폭과 비교해 기타금융중개회사(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사업자 등)의 대출 증가폭이 24조4천억원이나 확대됐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59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말 1조2천억원 감소에서 5천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판매신용은 할부금융회사의 증가폭 확대 등의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