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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개 숙인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그룹은 지주사로"


대국민 사과하며 지배구조 개선으로 사태 '정면돌파' 선언

[장유미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을 추진, 지배구조 논란을 정면 돌파할 계획도 밝혔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그룹 내에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켜 지배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3초간 머리를 숙였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근의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롯데에 대해 여러분께서 느끼신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이후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해결 방안으로 ▲호텔롯데 기업공개 추진 ▲그룹 지주사 전환 통한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선 TFT 출범 및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할 것"이라며 "주주 구성이 다양해 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검토해왔지만 이사회에서 이를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해서는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시킬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후진적 지배구조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하고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도 설치,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 사회공헌 확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최근의 국적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으로 신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했다"며 "신 총괄회장은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에 재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돼 있다"며 "국내에 상장된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호텔롯데의 주요 주주인 L투자회사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호텔롯데는 지난 1972년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당시 막대한 투자 자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었다"며 "이를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 투자해 지금까지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롯데호텔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2000년대 접어들어 주주로 남아있던 해당 기업들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했다"며 "당시 분할된 투자부문에서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롯데호텔은 2005년이 돼서야 배당을 실시했고 지난해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일본 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익의 1.1%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호텔롯데는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니라 일본 롯데 회사들이 국내에 투자 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신 회장은 "롯데를 선진화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 경영인 대표이사들이 계열사를 경영하게 하고 사외이사를 확대해 왔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롯데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오는 17일 개최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대응 및 주총을 통한 이사회 교체 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주총 안건 및 표대결이 주목된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사진=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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