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광복 이후 70년 동안 한국 경제가 3만1천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방과 전후 혼란을 딛고 유래 없는 고도성장을 이룩하며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한국의 모습이 통계청 조사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14년 기준 1천485조원으로 1953년 477억원에 비해 3만1천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로 환산한 지난 2014년 한국의 명목 GDP는 1조 4천104억달러로 세계 13위로 집계됐다. GDP가 1조 달러 이상인 나라는 15개뿐이다. 다만 2000년대 이후 경제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제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 1953년 67달러에서 2014년 2만 8천180달러로 증가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한 한국의 2014년 1인당 GDP는 3만 4천356달러로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3만 8817달러)의88.5%로 나타났다.
일반정부 재정은 적자에서 지난 1983년 이후 흑자로 전환됐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일반정부 재정은 대체로 적자였고 1981년에는 적자 규모가 1조천억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1983년부터 대체로 흑자를 보이고 있으며 2014년 흑자폭은 18조6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말 외환보유액은 3천636억 달러로 GDP 대비 25.8%를 차지했다. 외환위기 당시이던 1997년의 외환보유액은 204억달러로 GDP의 3.7% 수준이었다.
◆주요 수출 품목 철광석→반도체
농림어업의 비중은 지난 1953년의 48.2%에서 2014년의 2.3%로 급락했다. 반면 1970년대 중화학공업육성정책을 계기로 제조업의 비중은 1953년 7.8%에서 2014년 30.3%로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은 1960년에는 철광석, 1970년에는 섬유류, 1980년에는 의류가 1위였지만 1992년부터는 반도체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는 지난 1955년에 최초로 7대가 생산된 뒤 2002년 3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2014년 생산량은 452만대로 세계 5위다. 1955년 2000GT에 불과한 선박 건조량도 2013년 기준 2천122만5천GT로 늘어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철강 생산량은 1960년 5만MT에서 2013년에는 세계 6위인 6천606만MT로 증가했다.
여성경제활동은 크게 증가했다.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1963년 37%에서 2014년 51.1%로 증가했다. 취업자 중 남녀 비율도 1963년 남성 65.2%, 여성 34.8%에서 2014년 남성 58.0%, 여성 42.0%로 여성 비중이 늘었다.
◆총인구 2.4배 증가…수명 20세 늘어
지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한국의 내국인 총인구는 약 4천799만명으로 1949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체류 외국인은 2013년 158만명으로 1948년 2만명에 비해 79배 늘었다.
평균가구원 수는 지난 1952년 5.4명에서 2010년 2.7명으로 절반으로 감소했고, 기대수명은 1970년에 61.9세에 비해 2014년 81.8세로 지난 44년간 약 20세가 증가했다.
17세 남자의 키는 지난 1965년 163.7cm 대비 2013년 173.2cm로 9.5cm 커졌다. 같은 기간 17세 여자의 키는 156.9cm에서 160.8cm로 3.9cm 증가했다.
또한 지난 1965년 대비 2013년 17세 남자의 몸무게는 54.3kg에서 68.2kg으로 13.9kg 증가했다. 17세 여자의 몸무게는 51kg에서 2013년 56kg으로 5kg 늘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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