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은 IT 서비스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23년 만에 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IT 인프라 구축사업에 IT 서비스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연내 1~2곳만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을 전망이지만 앞으로 그 수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초기 사업을 선점할 경우 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규모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시장 기대감
9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곳은 SK주식회사 C&C와 LG CNS다.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의 IT시스템 구축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기대감에서 이들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 범위 등에 따라 사업규모가 달라지게 될 것이지만 500억~1천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수백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 업계 관계자는 "초기 인터넷전문은행 IT 인프라 구축경험은 차후 사업을 위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제공"
IT 서비스 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 IT 인프라 구축 사업에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는 기존 금융 시스템통합(SI)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예전처럼 이익을 남기기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두 회사는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 플랫폼들은 설립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주식회사 C&C는 빠르면 연내 완성될 것을 목표로 '핀테크(FIN-TECH) 뱅킹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핀테크 뱅킹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대규모 IT 투자 없이도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 필요한 금융 솔루션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의 경우 이미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1위 기업인 SBI 스미신네트은행에 지난해부터 핀테크 플랫폼을 적용해 서비스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모델 역시 초기 진입 구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두 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들어가게 될 경우 IT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내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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