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유진투자증권은 6일 국내 게임업계에 대해 "모바일게임 개발시 중국에서도 유효한 IP(게임의 원작이 되는 다른 게임, 만화, 드라마 등 지적재산권) 활용이 중요하고, 개화하고 있는 가상현실기기(VR) 시장도 선점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를 참관하고 온 유진투자증권의 정호윤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국가의 게임시장이 성장률 둔화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온라인·모바일 양쪽에서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곧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시장이 될 전망이나, 중국 시장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개발사들의 개발역량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의 콘솔시장 개방으로 이제는 기존의 온라인·모바일만이 아닌 콘솔업체들과의 경쟁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중국 게임산업도 IP 열풍이 거세다고 전했다. 중국 모바일게임은 분기당 평균 6천여 개가 출시되고 있으나 저작권 보호가 미흡해 복제게임이 성행하고 있어 중국 게임사들도 게임의 차별화를 위해 유명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IP는 IP의 유명세를 이용한 유저확보가 가능하고, IP 자체를 불법 복사하기가 힘들어 게임에 확실한 차별점을 부여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게임시장, 새로운 변혁기 맞아
그는 또한 중국 게임 시장이 콘솔게임기 규제가 사라지고 가상현실기기(VR) 시장 개화 등 새로운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1일에 중국정부는 2000년 발표한 콘솔게임기 판매 금지령을 철폐했는데, 이에 따라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EA 등 콘솔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에서 VR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우리나라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소니가 공개한 프로젝트모피어스에 대해 중국 유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고, VR전용 포털사이트인 '87870.com'이 제작되어 다양한 VR 기기에 대한 정보 확인과 콘텐츠 다운로드가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개발시에는 중국에서도 유효한 IP를 활용한 게임 위주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고, 신시장인 VR에 대한 선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전히 국내 선두권 게임사들은 중국 게임사들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 VR시장이야말로 국내 게임사들이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에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중국 관련 투자 염두시 주목할 게임주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위메이드와 엔씨소프트, 중장기적으로는 네오위즈게임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열혈전기'로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엔씨소프트는 '블소모바일'로 중국진출을 준비 중이며 중국 시장에서 유효한 다수의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VR에 대해 국내 게임사중 가장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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