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국내 물가 상승률이 둔화흐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인플레이션보고서 2015년 7월호' 중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1%였던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2012년 2%대로 하락한 다음 2013~14년은 1%대, 금년에는 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무상보육 및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물가상승률이 크게 떨어진 2012년과 2013년을 제외하면 37개 선진국 중 물가상승률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낮아지는 모습이긴 하나, 여타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금년 들어 전 세계 소비자물가상승률(IMF 기준)은 지난해 3.2%에서 2.6%로 하락하며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러시아를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반등했으나, 선진국에서는 미국, 유로지역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2011년 이후 선진국의 연도별 물가상승률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보인 국가가 일부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선진국의 절반 정도가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현상의 원인을 보면, 수요측면에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잠재생산에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 IMF에 따르면 선진국의 GDP갭률은 지난해 -1.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3%로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측면에서는 국제 원자재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했다는 점이 꼽혔다. 아울러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는 점도 저인플레이션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은은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유가 하락의 영향이 축소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IMF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고, 신흥국도 오는 2016년 이후 인플레이션은 금년 수준(5%대 중반)을 하회하는 4%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는 설명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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