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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역풍 맞은 신동주 지분으로 다시 반격?


신 총괄회장 의중 따라 경영권 확보 달라져…'원톱' 신동빈 불안

[장유미기자] 롯데일가의 '왕자의 난'이 마침내 시작됐다.'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반란'을 도모했으나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의 반격에 하루만에 수포로 돌아가면서 오히려 신격호 총괄회장만 67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결과만 낳았다.

이번 싸움에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빠른 반격으로 이번 '쿠데타'를 진압했지만 '지분'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앞으로 한·일 원톱 체제를 구축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장남의 '반란'은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롯데일가의 집안 싸움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은 '광윤사'다. 신 총괄회장의 일본 개인회사로 알려진 광윤사는 지난 1967년 설립된 포장재 관련 업체로, 등기부상 종업원 수는 3명에 불과하다. 롯데그룹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연매출 500억 원을 올리는 이곳은 규모와 달리 실질적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핵심 회사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요약된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도 5.45% 보유하고 있다. 또 롯데캐피탈 지분 1.92%, 롯데알미늄 지분 22.84%도 가지고 있다. 롯데제과의 최대주주인 롯데알미늄은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으로 이어지는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광윤사의 대표이사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현재 광윤사의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각각 29%씩 똑같이 광윤사 지분을 갖고 있다. 결국 광윤사의 지분 확보에 따라 롯데의 후계구도 향배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장남 신동주의 '쿠데타'로 인해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의 지지세력이 됐다. 신동빈 회장으로선 광윤사 지분 확보에 다소 유리해진 셈이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우리사주의 뜻도 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신동빈 회장은 이번 일로 창업주인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퇴임시켰다는 점에서 신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신 총괄회장이 주요 지분을 장남인 신 전 부회장에게 넘겨줄 확률이 높아진다.

신 총괄회장은 광윤사뿐 아니라 일본 L투자회사의 대표도 맡고 있다. L투자회사는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기지고 있으며 롯데알미늄과 롯데리아, 롯데푸드 등 기타 계열사의 주주 명단에도 올라있다. 이 회사의 지분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도 롯데의 후계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이번 일본행에 동행하며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에 힘을 보탰다.

신 이사장은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승계구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지분율은 높지 않지만 형제간 싸움에서 신 이사장이 어느 편에 서게 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롯데쇼핑 0.74%, 롯데제과 2.52% 등이다. 만약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과 손을 잡게 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지분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이사장의 도움으로 경영권을 되찾게 되면 신 이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며 "신 이사장이 신 총괄회장을 설득해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서게 된다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따라 달렸다"면서도 "신동빈 회장은 경영능력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어 신 전 부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한다고 해도 완전히 판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 총괄회장도 경영 부분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경영을 잘하는 아들의 손을 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29일 오후 6시 20분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한·일 롯데의 협력 방안이나 향후 전략 등의 일정을 계획했으나 모두 미루고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남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에 갔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신영자 이사장과 함께 입국했다.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은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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