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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동력될까?


투자사 제이피 모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안희권기자] 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이폰에 이어 애플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올 연말 폭스, ABC, CBS 등의 주요 미디어그룹과 제휴를 맺고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애플은 거대 방송사의 인기 드라마가 새롭게 시작하는 가을에 맞춰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방송사와 협상 난항으로 연말로 늦춰졌다.

애플은 ABC, CBS, 폭스, NBC 등과 라이선스 협상에서 주문형 콘텐츠(VOD)와 생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미국 전역에 공급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으나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이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플이 올 가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발표 행사에서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하고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사 제이피 모건은 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이 서비스가 애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도 애플의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정 사실로 여기고 있으며 출시를 시간의 문제로 보고 있다.

◆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폰 뒤를 이을 구원투수

아이폰은 애플의 매출 70%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 애플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도 아이폰의 연이은 판매 증가 덕분이다.

하지만 대화면 아이폰6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대신할 차세대 먹거리로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선보였다.

애플워치는 출시 당시 소비자의 관심을 크게 받았으나 그 후 관심이 줄어들면서 구매 수요도 석달만에 90% 감소했다.

디지털음악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애플이 출시한 애플뮤직은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 환경으로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애플뮤직은 수익 창출보다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이폰처럼 애플의 매출을 견인하는 데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반면 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이폰을 대체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애플 기기를 사용해 온라인 TV 서비스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분기에 TV 스트리밍 서비스 단말기로 아이패드와 아이폰, 애플TV가 각각 30%, 18%, 10% 등의 점유율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런 시장 장악력 때문에 CBS와 컴캐스트, HBO 등도 애플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는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쇼타임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트림, HBO 나우 등을 잇따라 공개했다.

◆애플 TV 서비스 총마진 최대 26%

제이피 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콘텐츠 제휴 업체에 25% 수익을 배분하고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월 50달러에 공급할 경우 최대 26%의 총마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비스 가입자가 1천400만명에서 3천300만명에 이르면 총마진은 1.4%~3.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투자사 모건 스탠리도 애플이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첫해 55억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 스탠리 카티 휴버티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공개했던 투자 보고서에서 애플이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올해 1천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가입형 서비스 매출 54억달러, 광고매출 1억달러 등 총 55억달러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통신사와 케이블 사업자, IT업체들이 TV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업체간 경쟁도 한층 심해지고 있다.

디시네트워크는 슬링TV라는 월 20달러의 저가 서비스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슬링TV는 거대 방송사인 폭스나 CBS 등과 같은 콘텐츠가 빠져 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뷰라는 월 50달러 프리미엄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서비스는 거대 방송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기 스포츠 경기를 생방송으로 볼 수 없다.

소니와 슬링TV도 생방송 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서비스 지역의 확대나 서비스 시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방송 콘텐츠 업체들이 온라인 TV 서비스를 통해 인기 방송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은 주문형 콘텐츠(VOD)와 생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미국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에서 경쟁 서비스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또한 애플이 아이튠스 TV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이용자, 유통망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제이피 모건은 애플이 아이튠스의 자산과 경험을 살려 TV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을 주도하고 매출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애플은 이를 통해 애플 2016 회계연도에 주당이익 31센트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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