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여권 수뇌부가 참석하는 고위 당·정·청 회동이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이 회동이 열린 것은 지난 5월 15일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회동 이후 68일만이다. '유승민 정국' 속 끊어졌던 당청 대화 채널이 이날 회동을 계기로 재가동된 것이다.
이날 회동은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4명씩 모두 12명이 참석하는 확대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 4인이 참석했던 전례에 비쳐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만찬을 곁들인 회동은 2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회동에서 당청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사태,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정국을 거치며 입은 내상을 봉합하고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정·청이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일심동체가 되어 국민 중심 정치를 해 나가야 하겠다"고 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정·청이라는 국정의 삼대 중심축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앞으로 당·정·청이 활발히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특별히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의 지원 없이 정부가 성공할 수 없고 정부의 성공 없이 당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정·청은 회동에서 메르스와 가뭄 대응 관련 추가경정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4대(공공·노동·금융·교육) 개혁 등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를 다졌다.
◆"4대 개혁 함 합해 강력 추진"…국정원·사면 언급 없었다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4대 개혁이다. 당·정·청은 4대 개혁 가운데서도 노동개혁을 최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김무성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4대 개혁을 당·정·청이 힘을 합해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동개혁의 선봉에는 새누리당이 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인제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노동개혁 특위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교육 개혁 역시 연말을 목표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추경안에 대해선 24일 본회의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늦어도 24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활성화법은 7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메르스 후속 대책 및 방역체계 개선 방향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국정과제 전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수시로 고위급 회동과 정책조정협의회 등을 열어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예고한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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