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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천 체제' CJ오쇼핑, 돌파구 마련하나


실적부진 등 과제 산적 …새판짜기 고심

[장유미기자] 성장세 둔화 등을 겪던 CJ오쇼핑이 사령탑 교체 등 거센 변화를 맞고 있다. 새로운 '김일천 체제'를 맞아 돌파구 마련 등 새바람이 일 지 주목된다.

김일천 대표는 지난 3월 CJ를 떠난 지 5년 만에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어 친정에 복귀한지 3개월만인 지난 6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CJ그룹 내부에서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풍부한 사업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일천 대표는 삼성그룹을 거쳐 지난 2002년 CJ오쇼핑 상무, CJ CGV 대표, CJ푸드빌 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CJ오쇼핑에서는 해외 홈쇼핑 사업을 총괄했고, CJ푸드빌에 있을 때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론칭을 이끌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 뒤 2010년 CJ를 떠나 2012년부터 2년여간 중견업체인 해피콜 대표를 맡기도 했지만 CJ오쇼핑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해피콜은 홈쇼핑에 프라이팬을 공급하며 급성장한 회사로 CJ오쇼핑이 지분 인수와 상생펀드 등을 통해 계속해서 지원하기도 했다.

그가 거쳤던 계열사들 대부분이 실적 등에서 승승장구 했던 만큼 이같은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 이번에 중책을 맡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CJ오쇼핑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김 대표를 구원투수로 내세웠다는 얘기다.

◆'김일천 체제'로 돌파 시도, 해결 과제도 산적

이처럼 김대표가 친정에 화려하게 복귀 했지만 당장 수익성 악화와 하락한 신인도 제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실제로 CJ오쇼핑은 지난 1분기 업계 1위를 놓고 다툼을 벌이던 GS홈쇼핑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쇼핑 흐름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도 예전만 못한 성적을 올렸다.

CJ오쇼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취급고와 매출 역시 각각 1.3%와 13.4% 줄어든 7천726억 원, 2천843억 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쟁사인 GS홈쇼핑의 취급고는 8천919억 원에 달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모바일 쇼핑 취급고 역시 GS는 105% 급증한 2천545억 원에 달했던 반면 CJ는 14% 성장에 그친 1천642억 원을 기록했다. 유통시장의 새 성장엔진이 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GS가 CJ에 비해 더 잘 대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반대로 재고자산은 홈쇼핑 업계 최대 수준이다. 1분기 기준 CJ오쇼핑 재고자산은 375억 원으로 GS홈쇼핑(215억 원)과 롯데홈쇼핑(120억 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그동안 자체브랜드(PB)상품 강화에 주력하던 CJ오쇼핑이 경기 불황으로 상품 판매가 잘 안되면서 이를 고스란히 재고로 떠안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2분기에도 크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CJ오쇼핑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8% 감소한 1조881억 원과 517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39% 감소한 237억 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부진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사업전략 등에서 시장 대응에 실기한 탓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CJ그룹은 지난 2013년 7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대규모 투자뿐 아니라 인사마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는 상태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CJ오쇼핑은 이 회장 구속 이후 해외 진출, 모바일 채널 강화 등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계획에 차질을 빚는 등 시장 대응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여기에 성장도 수익도 둘 다 잡지 못하는 애매한 경영전략도 경쟁사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갑질 과징금 부과'와 '백수오 사태', '동반성장지수 평가 꼴찌'등 까지 겹치면서 신인도 하락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공정위가 지난 3월 납품업체들에 대한 '갑질'문제로 국내 6개 TV홈쇼핑사에 총 14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CJ오쇼핑은 가장 많은 과징금(46억2천600만 원)이 부과됐다.

지난달 30일에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위등급인 '보통'을 받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납품비리'로 임직원이 대거 구속되기도 한 롯데홈쇼핑과 같은 등급으로, 대외적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욱이 CJ오쇼핑은 지난 2012년 처음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에 들어간 이후 계속 하위권에 맴돌고 있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악화된 실적을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 이같은 대외 신인도 제고 등으로 새 사령탑에 오른 김일천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셈이다.

이의 돌파 등을 위한 새판짜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당장 신인도 회복 등을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 등 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앞장 서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영업전략 등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표 교체에도 올 초 내세웠던 '해외 사업·모바일 채널·단독 상품 강화'라는 기존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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