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구글이 개발을 중단했던 웨어러블 기기 구글글래스가 기업용 버전으로 부활할 전망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 등의 주요외신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자기기 전파 인증 목록 자료를 토대로 구글이 기업용 구글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업용 구글글래스는 1세대 모델에 채용했던 TI칩대신 인텔 아톰칩을 탑재해 개인용보다 더 빨라지고 대형 프리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화면도 커졌다. 외장형 배터리를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이전 모델과 다른 점이다.
기업용 구글글래스는 쿨러를 장착해 개인용에서 지적됐던 발열문제를 해결했으며 2.4GHz와 5GHz의 초고속 와이파이 802.11ac를 지원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속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구글글래스는 구글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개인용 웨어러블 기기 프로젝트였으나 소비자의 관심 부족과 단말기 성능 한계로 시장 요구에 맞는 앱을 개발하기 어려워 올 1월 중단됐다.
구글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2년 구글은 개발자용 구글글래스 테스트 버전을 165만원(1천500달러)에 공급했고, 많은 개발자들이 구글글래스를 구입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구글이 2년이 지나도록 구글글래스를 출시하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페이스북과 삼성이 최근 가상현실(VR)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개발자와 소비자의 관심도 VR 기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구글은 개인용 구글글래스의 개발을 중단한 대신 기업용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델은 의료와 법률, 엔지니어링 분야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구글글래스가 나오더라도 플랫폼의 한계로 기대한 만큼 시장을 주도하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앱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이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구글글래스로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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