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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국내 진입해도 영향력은 '글쎄'


국내 업체와의 차별화-시장적응 등 난제 적지 않아

[성상훈기자] 애플이 야심차게 시작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국내에서 어떤 파급력을 지닐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애플뮤직은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국내시장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뮤직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에 따라 국내 음원 업계의 대응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애플 뮤직은 ▲뛰어난 인터페이스와 반응속도 ▲맥과 윈도 대응 ▲3천만곡 이상의 곡 보유량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등의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애플 미국 계정이 있다면 90일 정도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K팝도 애플뮤직에서 모두 감상을 할 수 있다. 다만 멜론이나 벅스 등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하면 들을 수 있는 국내 가요는 제한적이다.

◆애플뮤직, 국가별 요금 '차별화'

애플이 수억명에 이르는 iOS 디바이스 사용자와 아이튠즈 콘텐츠 유통망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업계 1위인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는 지난 2011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한 후에야 전체 이용자 7천500만명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중 유료 이용자는 약 2천만명 수준.

애플은 8억명에 달하는 아이튠즈 이용자들에게 곧바로 요금을 청구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스포티파이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보유곡 수도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보유한 곡 수의 6배 이상인 3천만개 이상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애플의 이례적인 요금 정책이다. 10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은 월 9.99달러(1만1천200원), 인도의 경우 120루피(2천100원)로 책정하는 등 요금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169루블(3천300원), 필리핀은 2.99달러(3천360원), 태국은 4.99달러(5천600원)로 책정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0.01달러(11원)로 거의 무료에 가깝다.

이같은 가격 책정은 애플로서는 매우 드문 사례로 국가마다 물가와 음악 소비 스타일이 다른점을 적극 고려했다고 한다.

◆요금 경쟁력, 우리나라에선?

우리나라와 음원 스트리밍 시장 규모가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의 경우 980엔(9천원)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올 경우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애플뮤직의 경쟁력은 어떤 수준일까?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 엠넷, 지니(구 올레뮤직) 등 대부분 서비스는 월 정액 6천원 이하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도 이미 지난해부터 멜론이 시작했다. 최근에는 엠넷, 벅스 역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적용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국내 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서비스한다고해도 대부분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동통신 서비스에 정액제로 요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하는 마니아 층이 두텁지만 외신을 토대로 분석해보면 애플뮤직이 국내에 진입할 경우 보유곡 수 외에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차별화로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강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비스의 인터페이스 관점이라면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가격경쟁력이나 기술적 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저작권 협의 문제까지 이미 '산넘어 산'

지난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다르면 우리나라 음원 시장은 세계 8위의 위치에 이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올해 국내 디지털 음원 유통 시장은 약 6천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시장의 58% 이상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추정되고 멜론을 비롯해 KT 지니, 네오위즈인터넷 벅스, CJ E&M 엠넷닷컴, 네이버 라인믹스라디오, SK플래닛 뮤직 메이트 등 다양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시장은 음원 수익에 대한 배분문제 등 저작권 문제의 해법이 쉽지 않아 갈등을 빚곤한다. 이같은 문제가 글로벌 업체들의 진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르면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는 콘텐츠 권리에게 수익의 60%를 지급하고 있다. 배분율을 놓고 보면 한국음원제작자협회에 수익의 44%를 지급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10%,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 6%를 지급한다.

구글의 경우 국내에 구글 플레이 뮤직을 서비스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저작권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아직까지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글은 연내 뮤직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다운로드 위주 형태 서비스를 추진중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저작권 협의 문제를 애플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고 애플도 현지화 전략에 따라 출시시기를 저울질 할 것"이라며 "글로벌 서비스 사업자가 진입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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