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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유통가 메르스 진정세로 모처럼 '활기'


각 지역 상권·백화점, 주말 쇼핑객 몰려…中 관광객 감소 여전

[장유미기자]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확산이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여전히 늘지 않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업체들은 메르스 불안 해소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여름 정기 세일이 한창 진행 중인 백화점을 비롯해 각 상권 매장별로 방문객수가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주차예약제가 해제되고 주차요금이 인하된 롯데월드몰은 방문객수가 크게 늘었다. 이곳의 주차요금은 기존 10분당 1천 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800원,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까지 200원으로 인하됐고 할증제도 없어졌다.

실제로 롯데물산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4일 동안 롯데월드몰을 찾은 차량과 방문객 등을 살펴본 결과 일평균 주차대수는 1천45대로, 지난 5~6월 평균 450대 대비 132% 증가했고, 주차예약 해제 전날(6월 30일 476대)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또 해당 기간 롯데월드몰을 찾은 방문객수는 총 38만 명으로 지난달 24~27일(34만 명) 대비 12% 정도 증가했다. 특히 주차장 이용에 영향을 받는 마트와 하이마트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7%, 18% 가량 신장했으며 해당 기간 영화관의 평균 좌석 점유율도 22.5%로 증가했다.

롯데월드몰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5월 재개장 이후 메르스 여파 등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주차제도 완화 등으로 7월 들어서는 눈에 띄게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몇 주 전까지 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명동 상권도 오랜만에 각 매장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각 브랜드 매장별로 시즌 오프 행사를 진행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4일 명동에 위치한 미쏘씨크릿 매장에서 만난 정아영 씨(32·관악구)는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은 잘 가지 않다가 이젠 진정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 친구와 쇼핑을 하려고 명동에 나왔다"며 "길거리와 매장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다"고 밝혔다.

여름 정기 세일 2주차를 맞은 백화점들 역시 매장 곳곳마다 쇼핑객들이 붐볐다. 특히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행사장에서는 고객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기다리는 풍경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쇼핑을 나온 이은지 씨(35·동작구)는 "그동안 메르스 때문에 백화점에서 쇼핑하기가 꺼려졌지만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아 오랜만에 옷을 사러 나왔다"며 "세일 기간이어서 백화점 내에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많아 여름 휴가 때 사용할 옷과 선글라스 등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 백화점들의 지난 3~4일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소폭 증가해 롯데가 3.4%, 현대가 3.5%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권태진 마케팅팀장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 관련 상품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감소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으며, 여전히 중국인들의 방문 취소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한국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감소세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관광객은 한국관광공사 통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1%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여행사 사장단과 언론인, 파워블로거 200명에게 한국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대규모 초청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번 행사는 롯데면세점,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아시아나항공, 롯데호텔, 롯데월드 어드벤처, 하나투어가 함께한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대규모 방한 행사를 통해 안전한 국내 상황을 직접 보여주고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롯데면세점은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해 가겠다"고 밝혔다.

현지 여행사 사장단 150명,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으로 구성된 방한단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으로 청와대와 청계천, 여의도 선착장, 롯데월드타워·몰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문화 행사를 체험할 예정이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이번 초청 행사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종식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호텔관광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성공리에 행사를 진행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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