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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소액주주 세 모으기 나섰다


위임장 확보 나서…엘리엇, 가처분 기각에 항고 '반격'

[양태훈기자] 삼성물산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측과 표대결을 앞두고 소액주주 설득에 나섰다. 합병 당위성을 설명하며 소액주주의 위임장 확보에 나서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3일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의 배경과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료와 함께 의결권 위임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삼성물산은 소액 주주들에게 합병안에 찬성표를, 현물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변경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의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일부 소액 주주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해 합병안 찬성을 권유하기도 했다.

또 기관투자자들에게도 CEO 명의의 서한을 보내 이번 합병안에 찬성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합병의 당위성을 알리는 별도의 홈페이지(http://www.newsamsungcnt.com)도 개설, 합병 성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법원이 엘리엇측의 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 그러나 자사주 처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남은데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표심이 확정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더욱이 엘리엇 측은 기각 판정에 불복, 즉시항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내달 주총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현재 삼성물산의 확실한 우호 지분은 계열사 및 이건희 회장, KCC의 것을 모두 합쳐 19.95% 수준. 삼성물산이 주총에서 승리하려면 지분 10.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물론 더 많은 위임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국민연금이 주주들의 이익을 잘 판단해줄 것을 믿는다"며, "주주가치 제고, 국익을 위한 결정을 기대한다"며 합병에 힘을 실어달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줄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이번 합병 의견서는 이르면 3일 나올 예정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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