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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넥슨 中 모바일 무협 게임으로 내공 대전


본격화된 내공 다툼…'천룡팔부'·'와호장룡' 순차 출시

[문영수기자] 한국 게임계의 리더그룹인 넥슨(대표 박지원)과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중국산 무협 모바일 게임으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들이 선보일 게임은 '천룡팔부'와 '와호장룡'으로 두 게임 모두 중국 무협을 대표하는 간판급 지적재산권(IP)들이다. 장르 역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같다. 비록 중국산 게임들이긴 하나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로선 자존심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넥슨은 온라인 게임 강자로 모바일 게임 분야서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고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1위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 선공은 넥슨…넷마블은 7월부터 경쟁 합류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넥슨이다. 이 회사는 29일 천룡팔부를 구글플레이에 출시하며 넷마블게임즈보다 반박자 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천룡팔부는 중국 게임사 창유가 김용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풀 3D 그래픽과 대각선 방향으로 캐릭터를 바라보는 쿼터뷰 시점을 채택했다. 2014년 10월 중국 출시 이후 대만·홍콩·베트남 등 중화권에 진출해 인기를 모은 화제작이기도 하다.

원작에 등장하는 4대 문파간의 대립과 '화산논검' 등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를 통해 중원의 고수로 성장해 나가는 재미를 구현한 점이 이 게임의 특징. 지난해 무협 게임 '삼검호'를 흥행시킨 바 있는 넥슨이 옛경험을 살려 천룡팔부 역시 성공 궤도에 올려 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넷마블게임즈는 오는 7월 와호장룡을 출시하며 무협 모바일 게임 경쟁에 합류한다. 현지 게임사 매직유니버스가 정통 무협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한 와호장룡은 360도 방향으로 전환 가능한 자유로운 시점과 드넓은 필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경공'을 부각시킨 점이 특징.

아울러 무공대회, 길드 점령전, 진영전 등 다양한 PvP 콘텐츠는 물론 낚시, 승마, 채집과 같은 생활 콘텐츠까지 구현한 점도 와호장룡만의 재미 요소. 회사 측은 지난 26일부터 와호장룡 테스트를 실시하며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배우 주윤발, 장쯔이가 출연한 영화 '와호장룡'을 접한 국내 팬들에게 얼마나 친숙하게 다가갈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강지훈 본부장은 "와호장룡을 통해 한 편의 정통 무협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와호장룡을 넷마블을 대표하는 모바일 MMORPG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무협 모바일 게임으로 시작되는 시장 패권 다툼

무협 모바일 게임은 중세 판타지풍 게임이 대다수인 국내 시장서도 해볼만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흥행 대작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무주공산'인 탓이다. 그 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경쟁작이 바로 천룡팔부와 와호장룡인 셈이다.

넥슨 이상만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무협 소재 게임이 메인스트림(주류)은 아니지만 앞서 '삼검호'를 통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좋은 타이틀이 있다면 앞으로도 무협 게임 비중을 늘릴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게임간 벌어질 한판 승부는 향후 벌어질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간 경쟁의 서막을 알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게임업계는 무협 게임 시장 경쟁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본격화될 양사간 경쟁 구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넥슨이 넷마블게임즈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지 여부가 관건이다.

넥슨은 넷마블게임즈의 독주에 제동을 걸 유일한 회사로 지목된다. 다수의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고 줄잡아 수억 원 단위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무리없이 집행할 수 있는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넷마블게임즈가 순순히 넥슨의 추격을 허용할 리 만무하다. 넷마블은 이미 '세븐나이츠',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로 이어지는 막강 RPG 라인업의 충성 고객층과 다수의 흥행작 배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서는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의 경쟁 구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며 넥슨이 넷마블게임즈에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로 제동을 걸 것인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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