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115층 높이의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개발을 통해 총 262조6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32만4천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를 보완·제출함에 따라 본격적인 사전협상 진행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측은 "지난 1월말 현대차그룹이 제안서를 제출한 후 실무적인 검토 등을 거쳐 제안서의 형식적인 요건을 보완했다"며 "지난 11일 최종 보완된 제안서가 제출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하기 위해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과 현대차그룹 신사옥추진사업단장이 첫 만남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사업목적을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을 통한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로 잡았고, 상당한 경제적 효과 및 일자리 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제안서를 통해 밝혔다.
한전부지에는 지상 62층~115층으로 최고 높이 571m의 건물이 세워지며, 현대차그룹 통합사옥과 전시 및 컨벤션센터, 공연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건폐율은 38.42%, 용적률 799%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1조7천여억 원으로 제안했다. 공공기여율은 36.75%로 제3종 일반거주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토지면적을 전체부지로 환산·산정됐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제출된 계획안을 토대로 유관부서와 기관 협의,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치고,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통해 검토 및 조정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한전부지 개발이 조속히 이뤄지면 주변의 민간, 공공의 사업 추진도 촉진될 것"이라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상호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경쟁 입찰을 통해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천500억원에 낙찰받았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건축 인허가 등 관련 절차에 통상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2015년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한전부지에 100층 이상의 건물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를 통해 회사 이미지 제고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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