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여의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한류 콘텐츠를 주제로 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8명은 여의도를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가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14위로 최하위, 재방문율은 25.7%에 그친 상황에서 한류 문화체험이 관광 활성화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23일 유진기업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여의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외국인 관광객 507명과 내국인 663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의도 지역에 한류를 주제로 체험과 관광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 개발 시 이용 의향에 대한 질문에 '이용하고 싶다'는 답변이 86.8%를 차지했다. 특히 동남아 관광객 응답자 중 92.8%가 한류 콘텐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역 내 체험형 관광명소 유치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여의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79.8%는 한국 방문 시 여의도를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의도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 56.9%를 차지했다. 또 편리한 교통(12.6%)과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가 많아서(12.1%), 혼잡하지 않은 점(9.8%)도 여의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한 것으로 조사돼 여의도가 복잡한 도심관광지에 식상한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의도 지역에 면세점 신설 시 이용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여의도 면세점을 이용하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관광객 중 91.5%가 여의도 지역 주민 70.1%, 여의도 지역 직장인 중 87.1%가 이용의사를 밝혀 여의도 지역 면세점에 대한 수요가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외국인들이 서울을 다시 찾게 하려면 기존 쇼핑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쇼핑과 레저 등이 융합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면세점이 진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쾌적한 도심에서 한국 문화체험과 시내면세점 쇼핑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진기업은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의도가 가지고 있는 쾌적한 인프라에 차별화된 한류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신개념 시내면세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진기업은 지난달 27일 면세점을 전담할 별도 법인인 '유진디에프앤씨(EUGENE DF&C)'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100% 출자하며 초대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30년 이상의 근무경험을 쌓은 유진기업 구자영 고문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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