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은행들, 메르스 피해 기업에 우산뺏지 말라"

[김다운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내 은행장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피해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임 위원장은 22일 오후 16개 국내은행장과의 '은행장 월례 간담회'에 참석해 메르스로 어려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비올 때 우산 뺏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메르스 때문에 소비가 크게 주는 등 경제가 위축되고 업체들이 매출이 감소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의 어려움은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일시적 상황"이라며 "대출회수, 금융거래 중단은 그야말로 비올 때 우산 뺏는 전형적인 행태"라고 말했다.

은행과 업계는 상생 협력하는 관계인데,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금융도움을 줘야 하며 이것이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라는 지적이다.

임 위원장은 은행이 기다리지 말고 거래 기업 중 피해기업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어려움을 해소할 것을 요청했다. 피해 소상공인, 종소기업 등에 대해 대출만기 연장, 금리지원 등 금융상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추가 금융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금감원의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에 접수된 메르스 관련 애로사항을 은행이 우선적으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그는 "현재 서민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도, 대손비용 등을 충분히 고려해 상업적 베이스에 기초한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 신한은행의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 등과 같은 중금리 서민 금융상품을 출시·공급해 달라는 당부다.

임 위원장은 "정부의 금융규제개혁 노력과 동시에 금융권 스스로 자율책임과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