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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 MSCI 이머징 편입불발…국내증시 '호재'


증권가 "14조원 자금이탈 우려 해소"

[김다운기자] 그 동안 국내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해왔던 중국 A주(중국 내국인 전용주식)의 MSCI 이머징(신흥시장)지수 편입이 보류됨으로써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가 해소됐다.

10일 새벽(한국시간) MSCI가 발표한 연례시장 분류에 따르면 중국 A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머징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MSCI는 시장 접근성이 어렵다는 것을 문제로 꼽았으며, 해결되기 전에는 편입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MSCI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장접근성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고, 진전이 있을 경우 연례 시장재분류 일정과 관계없이 중국 A주 시장을 이머징시장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지수 편입이 보류된 것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 악재가 해소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만약 중국 A주가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되면 전체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MSCI 이머징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많게는 약 14조원 정도 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할 것으로 우려돼왔다.

김동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했던 중국A 증시의 이머징지수 편입이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실제 수급상의 변동은 없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A 편입에 대한 그 동안의 우려가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면이 있었는데, 이번 발표가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번 편입 보류가 무조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시장이 기대했던 자금 공급이 무산되면서 중국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KR선물은 "중국발 변동성 확대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연내 다시 중국 A지수의 편입이 확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으며, 해외상장 중국주식은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인 수급 부담도 존재한다.

해외상장 중국주식이 오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되며, 알리바바, 바이두 등 총 17개 종목이 연내 신규편입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인 수급부담은 지난 2014년 로드맵보다 훨씬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MSCI 발표에서 한국은 이머징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선진지수 편입 관찰대상에서 제외됐던 한국 및 대만은 여전히 관찰대상국에 재등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외국인투자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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