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흥·용인 등 메르스 환자 23명 늘어…"삼성서울병원 방문"

[김영리기자] 시흥과 김제, 용인 등 전국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23명 늘어난 가운데 이들의 공통분모는 삼성서울병원인 것으로 알려져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23명 추가돼 전체 환자 수가 8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확진자가 23명이나 늘면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2위 발병 국가가 됐다.

추가된 환자 중 17명 중 일부는 시흥, 김제, 용인, 부산, 부천 거주자로 알려졌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됐다. 나머지 6명은 16번 환자(40)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 확진자 23명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76번 확진자는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채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이달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식(이달 6일)을 거친 후 격리됐다.

대책본부는 감염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스스로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말고 자치단체 콜센터(서울 120, 대전 042-120, 경기 031-120)나 웹사이트에 신고한 후 자택에서 대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처음부터 병원 공개했으면 방문자들이 자진 신고나 검사 의뢰해 이렇게까지 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은 걸린 줄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가 됐고 정부의 무능함을 덮어쓴 피해자가 됐다. 세계 2위 발병국이라는 오명도 받고 정말 대단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월호부터 일이 이렇게 커지는 이유는 진두지휘하는 윗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일을 축소하려들면서 발생한다"며 "같은 상황이 도대체 몇번씩 반복돼야 그 본질의 문제점을 인식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처음부터 병원 밝혔으면 다른병원에 퍼나르고 그러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통제가 가능한 수준인가?", "병원 살리자고 공개 안하다가 피해본 게 얼마인가?", "정부 대처하는 꼴보면 진짜 역대급 무능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